1/4분기 아파트 결산③재건축
[부동산뱅크 2006/04/03 - 조회:10,610]
재건축은 부동산시장의 영원한 블루칩? 올 상반기 주택시장은 재건축 아파트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 해였다. 이중삼중 규제로 손발이 꽁꽁 묶인 상태에서 8.31대책이라는 세금폭탄이 떨어졌는데도 끝없이 치고 오른 것이다.
올 1사 분기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연초대비 12.92%가 뛰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07%)보다 0.85%P 높은 수치이다.
강남권 알짜 요지를 차지하고 있는 재건축 단지에 실수요자들이 몰린데다 한강변 중층 단지의 초고층 재건축 기대심리가 겹친 탓이다.
권역별로는 강남권 13.45%, 비강남권 7.38%를 각각 기록했다. 강남권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P가 오르는데 그친 반면 비강남권의 경우 같은 기간 5.44%P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비강남권 약진이 두드러진 것은 영등포구, 용산구 등 한강변 고밀도지구 내 노후아파트 시세상승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구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용산구가 16.71%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금천구가 16.02%로 뒤를 이었고, 강남구 (14.81%), 송파구(14.39%), 강서구(10.76%), 영등포구(10.03%), 강동구(8.54%), 동작구(4.26%) 순으로 나타났다.
용산구에서는 주로 서빙고 고밀도지구로 묶여 있는 한강변 중층단지들이 시세상승을 주도했다. 이촌1동 렉스 40평형이 2억7,500만 원이 뛰었고, 한강맨션 37평형도 2억7,500만원 가량이 오른 12억7,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밖에 동부 이촌동에 밀려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원효로4가 산호 34평형도 5억2,500만 원으로 7,500만 원이 뛰었다.
초고층 재건축 바람이 몰아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는 서울 아파트 50평형이 올 초대비 4억 원 가량이 오른 18억 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금천구에서는 남서울 한양아파트 35평형이 3,000만 원이 오른 2억6,750만 원에 거래됐다.
정부 집중적인 재건축 규제 포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을 넘어선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저층 단지는 물론 중층 단지까지 고루 수요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인 것이다. 강남 알짜 저층 단지로 꼽히는 개포주공 1단지 17평형이 2억5,000만 원, 18평형이 2억6,000만 원 가량 올랐다.
층고 상향조정을 등에 업고 뒤늦게 가격 상승에 합류한 중층 단지의 약진도 눈에 띠었다.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상향조정에 따라 층수가 풀린 대치동 청실1차 35평형이 3억원이 오른데 이어 상아2차 48평형, 진달래 2차 31평형 등이 모두 2억 원 이상 매매가가 상향 조정됐다.
송파구에서는 제2롯데월드 건립 붐을 타고 잠실주공5단지 35평형이 2억7,000만 원이 오른 13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인근 신천동 장미2차 46평형도 1억5,000만 원 뛰었고, 가락시영 2차 17평형이 1억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초구의 경우 삼성타운 건립 호재가 놓인 서초 고밀도지구 서초동 신동아1차, 우성1차 등이 3억 원 안팎의 시세상승을 보였다.
경기도는 4.63%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P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다. 과천시 주공6단지 27평형이 8,500만 원 올라 겨우 체면치레를 했고, 의왕시 내손동 주공1단지 13평형이 3,250만 원, 안양시 안양1동 진흥 25평형 5,000만 원으로 1억 원 미만의 낮은 오름폭을 보였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기자 kjh@neonet.co.kr
< Copyright ⓒ 부동산뱅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