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뜨는 재건축아파트 ‘여기’
[부동산뱅크 2007/04/24 - 조회:26,224]
분양가 상한제를 골자로 하는 1.11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단지가 브레이크 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가 규제에 따라 사업성이 크게 악화된데다 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지난 1월 2주 이후 석 달간 3.45% 큰 폭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 단지라고 해서 모두 가격이 하락하라는 법은 없다.
실제로 1.11대책이 발표된 지난 1월 2주 이후 4월 3주 현재까지 성북구 재건축 단지는 39.27% 올라 ‘불황’이라는 단어를 무색케 했다. 이밖에도 같은 기간 은평구(7.69%), 동대문구(6.89%), 중랑구(4.73%), 영등포구(3.74%), 용산구(2.48%), 도봉구(1.59%), 광진구(1.53%), 성동구(1.47%), 동작구(0.85%) 등의 재건축단지 매매가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황에도 한껏 몸값을 키우고 있는 단지의 숨은 비결을 알아본다.
▲대형 호재에 집값도 들썩 = 급격히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국제업무지구 호재를 안은 용산 일대의 개발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주변 연계개발 등을 놓고 서울시와 철도공사 간에 잡음이 새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미군기지 공원화, 집장촌 개발 등과 맞물리면 강남에 버금가는 고급 주거지 탄생도 멀지 않았다는 평이다.
이러한 메가톤급 호재 덕분에 그동안 동부이촌동에 가려져 있던 중산, 강변아파트 등 서부이촌동 재건축 단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2주 4억 1,250만 원이었던 중산아파트 18평형이 4월 3주 현재 4억 5,0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강변아파트 22평형과 24평형도 각각 2,000만 원씩 올라 3억 6,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서부이촌동 일대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도 분주해지고 있다”며 “시장에 나온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뉴타운 덕 ‘톡톡’ = 방화뉴타운에 마곡지구 개발까지 겹친 방화동 일대로도 꾸준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 국제업무단지 및 IT, BT, NT관련 첨단산업이 들어서는 마곡지구와 마주하고 있는 방화뉴타운은 자족 기능을 갖춘 뉴타운 조성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남까지 논스톱으로 연결될 지하철 9호선 개통도 앞두고 있어 개발 재료만 따진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방화뉴타운 내에 위치한 삼미아파트는 1.11대책 이후 평형 별로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주 이후 2억 2,000만 원이었던 19평형이 2억 7,000만 원, 2억 8,000만 원이었던 25평형은 3억 3,000만 원까지 올라선 상태다.
▲명당을 잡아라 = 별다른 호재 없이 뛰어난 입지만으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도 있다.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는 지난 1월 2주 이후 33평형이 4,000만 원 오른 7억 4,000만 원, 49평형이 3,500만 원 오른 9억 6,000만 원으로 몸값을 올려놓은 상태다. 이 단지 역시 재건축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알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매수세가 한 두건씩 가세하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옥수동 인근 K공인 대표는 “서울에서 이만한 한강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요즘 같은 불황에도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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