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개발사업 예정지 주변 아파트 틈새투자처 부상
[부동산뱅크 2005/05/23 - 조회:3,665]
대단지 프리미엄 붙어 가격상승 효과 나타나
서울 마포, 길음, 신길 부산 대연 등 재개발 대단지 기대할 만
대규모 재개발단지 인근 아파트가 새로운 틈새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재개발사업이 재건축과 다른 점은 바로 도로 등 기반시설의 재정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특히 재개발은 1개 구역만 추진되기 보다 주변지역도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만큼 지역개발 효과 면에서 오히려 재건축사업을 능가하다고 볼 수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재개발사업으로 지역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 곳은 3~4 곳에 이른다. 이 중 마포구 공덕동 일대가 대표적인 케이스. 지난 1999년 869세대 공덕삼성래미안1차가 입주한 이래 10개 단지 7,898세대가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덕동과 염리동, 대흥동 등 마포로 주변에 새롭게 들어섰다.
이들 단지들은 1~2년을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건립돼왔는데 후속단지의 재개발추진은 곧장 기존 입주한 아파트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실제로 신공덕동 신공덕 삼성래미안1차의 시세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002년 5월 래미안공덕3차 분양 직후 곧바로 25평형의 경우 1,000만 원 가량, 그리고 30,40평형대는 2,000만 원 가량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는 주택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였던 2003년 5월 래미안공덕 4차 분양 당시에도 이어졌다. 신공덕삼성1차는 공덕3구역 재개발사업인 래미안공덕 4차가 분양하자 역시 전평형에 걸쳐 500만 원 이상 매매가 오름세를 보였다.
또 2004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규제에 따라 약세를 보이던 신공덕 삼성래미안1차는 2차뉴타운으로 지정된 아현뉴타운의 개발계획이 수립되자 곧장 전평형에 걸쳐 500만 원 씩 매매가가 오르는 등 그간의 약세를 접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성북구 길음동, 정릉동, 돈암동 일대에 개발되고 있는 길음뉴타운 부근도 대대적인 재개발사업에 따른 지역 파급효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2003년 1월 길음뉴타운지역 아파트로는 최초로 입주한 길음삼성래미안1차는 그해 4월 뉴타운 개발계획이 발표되자 4억 1,000만 원에 거래되던 39평형의 매매가가 1,0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이후 약세를 나타내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4월 길음뉴타운이 착공됨과 동시에 3,000만 원이 뛰어 성북구 최고가 아파트 자리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인근 길음대우푸르지오 41평형도 6,000만 원 이상이 올라 주변 재개발 사업 추진의 수혜를 톡톡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재개발사업이 집중될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이나 부산 남구 대연동 등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영등포구 신길동은 재개발구역 6곳을 비롯해 전체 9개 사업장에서 재건축과 주거환경정비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사업이 마무리될 2010년 경에는 약 6,000여 가구의 새로운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입지적 약점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래미안, 삼환 등 신길동 일대 기존 아파트들도 대규모 지역개발 재료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신길동 H공인 관계자는 “현재 신길동 일대 주택들은 극히 낙후된 상황이지만, 도로나 지하철 등 기반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 상태”라며 “9곳의 주택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경사가 심한 동작구 상도동 일대보다 더 좋은 주거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사업이 시작단계에 이른 부산광역시도 이 같은 ‘대규모 재개발 후광효과’는 마찬가지다. 현재 부산시에서 대대적인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은 남구 대연동, 문현동 일대. 문현동에 대규모 금융단지가 조성될 계획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남구 일대에서는 대연2, 3구역과 문현3구역 등 대단지 재개발사업이 잇따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일대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 지난 3월말 청약을 시작한 대연동 SK VIEW는 초기 계약률만 75%를 기록하는 등 지역발전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지역 부동산컨설팅업체 도시마루 관계자는 “대연동 일대 재개발사업은 부산지역에서 최초로 벌어지는데다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점에서 향후 지역개발효과가 대단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뱅크 이동훈기자/inkeiser@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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