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해관리구역 지분시세 2배↑
[부동산뱅크 2006/08/21 - 조회:26,812]
서울시 재해관리구역의 재개발 지분시세가 치솟고 있다.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 서울시가 5년마다 내놓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포함 여부에 관계없이 바로 재개발에 들어갈 수 있어 사업속도가 5년 이상 사업진행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축법상에 포함돼 있던 재해관리구역이 국토이용계획법상의 ‘방재지구’에 흡수통합 되면서 이에 따른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되는 일도 없어졌다.
재해관리구역은 지난 1990년 이후 두 번 이상 침수를 당한 주택 비율이 50% 이상인 곳으로 주택 소유자의 80% 이상이 동의할 경우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노원구 월계동, 성동구 용답동, 구로구 개봉본동 등 5곳이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노원구 월계1동 487번지 일대 = 이 지역은 예전부터 지대가 낮은데다 우이천과 중랑천이 가까워 비만 내리면 상습적으로 물에 잠기곤 했다. 이에 지난해 4월 서울지역 처음으로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지하철 1,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어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현재 이곳은 사업시행인가 신청까지 끝내고 공람 실시 중에 있으며, 인가가 떨어지는대로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게 인근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지분시세는 10평짜리를 기준으로 평당 1,000만~1,200만 원 선으로 재해관리구역 지정되기 전에 비해 평당 200만~400만 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명문공인 관계자는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분시세가 많이 올랐지만 구역 규모가 4,400여 평으로 협소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구로구 개봉본동 90번지 일대 = 지난해 7월 1만 2,900여 평이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국철 1호선 오류동과 개봉역이 걸어서 13분 이내에 있고, 와 남부순환도로 오류IC가 가까이 있어 강남권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현재 이 일대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이 추진중으로 임대아파트를 포함한 약 8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이 지역의 10평~20평형대 빌라는 평당 800만~900만 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학사공인 관계자는 “구역이 도로변과 접해 있고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라 지난해에 비해 시세가 30%가량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많이 오른 시세 탓에 문의만 올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성동구 용답동 108번지 일대 = 이 지역은 지대가 낮아 여름철만 되면 침수피해가 잦아 지난 6월 재해관리구역으로 묶였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맞닿아 있고, 지하철 2호선 용답역도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하다. 현재 추진위원회 승인까지 난 상태로 지난 10일 총회를 열어 GS건설로 시공사를 선정한 상태다. 재해관리구역으로 시공사가 선정된 첫 사례로 지난 6월 7일 구역 지정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사업이 진행이 빠른 만큼 지분시세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온누리공인 최복순 대표는 “10평짜리 지분을 기준으로 평당 1,300만~1,400만 원 선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2배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또 A공인 관계자는 “현재 문의는 꾸준한 편이지만 매물이 없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곳은 2만 2,200여 평으로 재해관리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앞으로 33평~53평형 1,080가구(임대포함)의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구로구 개봉본동 133번지, 138번지 일대 = 지난 6월 7일 각각 9,630여 평, 1만 3,880여 평이 재해관리구역으로 발표됐다. 개봉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경인로와도 접해있어 인천, 부천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길 하나를 두고 마주 하고 있는 이들 구역은 사업초기단계로 현재 재개발 추진위만 결성돼 있는 상태다. 지분시세도 10평형을 기준으로 평당 700만~75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세종공인 관계자는 “그 동안 가격 상승이 전혀 없었던 이곳이 재해관리구역 지정 이후에 평당 150만~200만 원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일대는 40평~50평형 중대형 주택들이 많은데다 쪼갠 지분이 거의 없어 추후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구로구 개봉본동 138번지 일대 전경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 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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