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주 전국시황]거래량 바닥속, ‘게걸음 장세’
[부동산뱅크 2006/12/15 - 조회:25928]
정부의 돈줄 죄기에 잔뜩 움츠러든 부동산 시장이 힘겨운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주 수도권 및 전국 부동산 시장은 거래 공백 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출규제 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던 강남권 아파트는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하며 반등에 성공해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강남구 등 교육 수요가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상승하는 기미를 나타내, 전세시장 불안의 불씨를 댕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서울 아파트값 0.66% ↑
강남권 상승세 반전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61%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0.01%p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64%)보다 소폭 상승한 0.66%의 변동률을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도는 나란히 하향곡선을 그리며 각각 0.39%, 0.99%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광역시는 0.37% 올랐다.
서울에서는 하락곡선을 그리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반전했다. 일반 아파트값은 겨울철 비수기를 반영하듯 오름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주상복합 단지는 0.24% 올랐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0.06%)대비 상승폭을 큰 폭으로 벌리며 0.50% 올랐다. 구별로는 마포구(10.84%), 광진구(7.25%), 노원구(4.26%), 용산구(0.99%), 관악구(0.66%), 동작구(0.51%) 등 비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약세장으로 돌아섰던 강남구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 1.14% 오르며 블루칩 단지로서의 명성을 회복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는 가격 변동이 없었으며 서초구는 -0.01% 소폭 하락했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강남구 오름세 여파로 이번주 강남권 아파트값은 0.59% 상승했다. 전주 변동률(0.12%)보다 0.47%p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비강남권은 상승폭을 줄이며 0.71% 오르는데 그쳤다. 구별로는 최근 들어 구별 상승률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노원구가 1.91%로 가장 많이 올랐다. 구로구(1.36%), 성동구(1.02%), 강남구(0.90%), 서대문구(0.83%), 광진구(0.82%), 동대문구(0.81%), 강서구(0.77%), 도봉구(0.77%), 강북구(0.70%), 마포구(0.67%) 등이 서울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다. 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0.35%, 0.22% 올랐다.
노원구에서는 상계동 대림e-편한세상 33A평형이 5,000만 원 상승한 2억 7,500만 원, 중계동 중계그린 22평형이 2,500만 원 오른 1억 5,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상계동 D공인 관계자는 “매수문의가 많지는 않지만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는 집장만을 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꾸준하다”며 “내년 봄이면 다시 집값이 오르지 않겠냐는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구로구에서는 구로5동 우성아파트 39평형이 8,750만 원 상승한 5억 250만 원, 고척동 한일유앤아이 41평형이 6,000만 원 오른 4억 5,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구로동 M공인 대표는 “내년 봄철 전세가 상승을 우려하는 세입자들이 미리 매입에 나서며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대치현대 39평형이 2억 7,500만 원 오른 13억 원으로, 개포동 시영아파트 10평형이 1억 1,000만 원 상승한 5억 2,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개포동 K공인 대표는 “최근 들어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강남구 일대 재건축 매물이 워낙 부족해 매도자 우위 상황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0.39% 상승한 신도시에서는 1.10% 오른 산본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분당(0.38%), 평촌(0.35%), 일산(0.30%), 중동(0.08%)은 소폭 오름세를 형성했다.
산본에서는 궁내동 백두한양9단지 32평형이 4,000만 원 오른 3억 6,500만 원, 재궁동 충무주공2단지 24평형이 1,750만 원 상승한 1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최근 리모델링에 유리한 복도식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분당에서는 구미동 무지개신한 21평형이 2,000만 원 상승한 2억 750만 원, 서현동 효자임광 21평형이 3,000만 원 오른 3억 1,500만 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서현동 I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 연한 단축 호재로 분당 일대 소형아파트가 매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매수자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힘든 편”이라고 전했다.
0.99%의 오름폭을 기록한 경기도에서는 하남시(3.28%), 부천시(2.37%), 의정부시(2.04%), 시흥시(1.95%), 안양시(1.70%), 남양주시(1.27%), 광명시(1.17%) 등이 경기도 매매가 상승에 한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시에서는 덕풍동 한솔리치빌5단지 32평형 매매가가 8,500만 원 오른 3억 6,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지난주 2억 3,000만 원 선이었던 덕풍동 쌍용아파트 31평형은 이번주 2억 7,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부천시에서는 뉴타운 수혜 아파트가 대거 상승률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괴안동 삼익세라믹 32평형이 6,800만 원 오른 2억 4,500만 원, 괴안동 현대덕림 21평형이 3,050만 원 오른 1억 1,550만 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뉴타운 발표 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시에서는 인천이 1.21%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울산(0.44%), 광주(0.20%), 부산(0.02%) 등이 뒤를 이었으며 대전(-0.01%)과 대구(-0.01%)는 나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 수혜지인 서구 당하동과 원당동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당하동 풍림아이원1차 33평형이 9,250만 원 상승한 3억 1,000만 원, 원당동 LG자이1차 25평형이 4,800만 원 오른 2억 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서울 전세가 0.16% 올라
8학군 지역 꿈틀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17% 올랐다. 평형별로는 소형(0.17%), 중형(0.16%), 대형(0.13%) 순이었다.
서울 전세가는 전주 상승폭보다 0.03%p 둔화된 0.16%의 변동폭을 보였다. 구별로는 0.95% 상승한 성동구 전세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0.44%), 용산구(0.34%), 동대문구(0.27%), 마포구(0.27%), 강동구(0.24%), 구로구(0.23%), 영등포구(0.22%), 금천구(0.19%)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대치현대 26평형이 4,000만 원 오른 2억 6,000만 원, 압구정동 한양3차 39평형이 4,500만 원 상승한 3억 9,000만 원에 새로 임차계약을 맺었다. 대치동 D공인 대표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강남 8학군에 안착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동 동아아파트 27평형과 이문동 대림e-편한세상 24평형이 나란히 1,000만 원씩 올라 각각 1억 2,500만 원, 1억 5,500만 원으로 전세가가 조정됐다.
이번주 0.09% 오른 신도시에서는 0.21% 상승한 일산과 0.09% 오른 분당이 신도시 평균을 웃돌았다. 산본(0.07%), 평촌(0.03%), 중동(0.02%)은 보합세를 보였다.
일산에서는 주엽동 문촌유승 31평형이 1,750만 원 상승한 1억 2,500만 원, 백석동 백송우성 21평형이 500만 원 오른 8,000만 원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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