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주 지방시황]지방 부동산 시장, 아직 ‘한겨울’
[부동산뱅크 2007/04/16 - 조회:14844]
수도권 집값 잡기에 애꿎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거래 부진 속에 호가가 하락하고 있는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주 0.05% 소폭 오르는데 그쳐 춘삼월 봄바람을 무색케했다.
권역별로는 전주 0.05%와 0.06% 아파트값이 빠졌던 강원권(-0.02%)과 충청권(-0.04%)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라권 0.03%, 경상권 0.01%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강원도에서는 전 지역 매매가가 제자리에 머문 가운데 0.39% 떨어진 속초시가 매매가 하락을 주도했다.
속초시에서는 해수욕장 인근 아파트로 인기를 끌었던 교동 명지미래힐 45평형이 2,250만 원 내린 2억 원, 같은 아파트 33평형이 370만 원 떨어진 1억 3,780만 원으로 조정됐다. 교동 B공인 대표는 “이 일대로는 레저용 아파트 수요가 많았다”며 “최근 세금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가격이 약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매매변동률은 충남이 -0.08%, 충북이 -0.01%로 조사됐다. 충남에서는 당진군(-0.46%)의 낙폭이 가장 컸고 연기군(-0.27%), 논산시(-0.12%), 천안시(-0.09%), 서산시(-0.08%) 등이 매매가 하락세에 합류했다. 충북에서는 충주시가 -0.12%의 변동률을 보이며 나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당진군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와 인접한 당진읍 주공그린빌 29평형과 33평형이 평형별로 500만 원씩 하락하며 각각 1억 8,500만 원과 1억 9,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연기군에서는 5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죽림대우푸르지오 등 일대 새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며 기존 아파트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1억 850만 원까지 올랐던 조치원읍 신동아 32평형이 1억 500만 원, 같은 아파트 24평형이 650만 원 떨어진 7,1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천안시에서는 입주 3년차를 맞은 두정지구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와 한성필하우스3차 24평형(1억 6,250만 원→1억 5,750만 원)과 서해그랑블 32평형(1억 9,750만 원→1억 9,250만 원)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두정동 K공인 대표는 “매물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전라권에서는 전남이 0.07% 상승했으며 전북은 전남의 두 배에 달하는 0.1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북에서는 수송지구 개발의 영향을 받은 군산시(1.06%)의 상승세가 가팔랐고 익산시도 0.05% 올랐다. 전주시는 0.01% 소폭 하락했다.
군산시에서는 수송지구와 인접한 나운동 금호타운2차 25평형과 31평형이 주간 1,000만 원 가량 올라 5,750만 원과 9,150만 원으로 올라섰다.
전남에서는 화순군(0.28%)을 비롯해 목포시(0.12%), 순천시(0.10%) 등이 강세를 보였다. 매매가가 하락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목포시에서는 남악신도시와 인접한 상동과 용해동 일대가 상승을 주도했다. 상동 비파1단지 20평형이 300만 원 오른 4,150만 원, 용해동 라이프2차 31평형이 200만 원 오른 6,9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상동 H공인 대표는 “전남도청 이전 등으로 최근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일대로 매수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경상권에서는 경주시(0.99%), 포항시(0.80%), 문경시(0.21%) 등이 상승세를 주도한 경북이 0.26% 올라 도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구미시는 0.32% 하락했다.
포항시에서는 학잠동 학잠보성과 동아아파트 32평형이 각각 1,500만 원과 1,000만 원 올라 1억 2,250만 원과 1억 2,750만 원으로 조정됐다.
구미시에서는 풍부한 공단 배후수요로 가격 상승이 꾸준했던 사곡동 보성황실타운 1차 매매가가 평형별로 1,000만~2,000만 원 가량 하락하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0.04% 상승한 경남에서는 3.47% 큰 폭으로 오른 거창군이 상승을 주도했다. 김해시(0.16%)와 고성군(0.06%)이 뒤를 이었다.
거창군에서는 상동지구와 인접한 거창읍 일대의 오름폭이 커 대우아파트 49평형이 1억 3,450만 원에서 1억 4,500만 원으로, 현대아파트 32평형이 8,000만 원에서 8,500만 원으로 상향조정됐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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