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주 전국시황]서울 집값, 강북 ‘웃고’ 강남 ‘울고’
[부동산뱅크 2007/09/20 - 조회:17187]
부동산 시장이 강북 지역 강세와 강남 아파트 약세로 양분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 실수요에 소액 투자 수요까지 합세한 강북권은 매매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강남권은 매수세 실종 장기화로 블루칩 단지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9월 3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2%P 변동폭을 늘리며 0.10% 상승했다.
비강남권 소형아파트 강세
서초동 삼풍 112㎡ 10억원 붕괴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가 0.07% 올라 전주대비 오름폭(0.05%)이 소폭 증가했다. 전주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던 신도시가 0.05% 하락해 마이너스 변동률로 접어들었으며 버블세븐 지역 역시 0.02% 하락해 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는 0.21% 올라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가을철 이사행렬에 힘입어 일반아파트가 0.10% 상승했으며 용산 시티파크 강세로 주상복합 단지가 0.32% 급등했다.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는 재건축 단지는 전주 -0.06%에서 이번주 -0.04%로 낙폭을 줄였다.
권역별로는 비강남권이 0.15%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고가아파트 약세에 발목이 잡힌 강남권은 0.06%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서울 구별로는 노원구(0.37%), 종로구(0.33%), 금천구(0.30%), 용산구(0.30%), 강북구(0.30%) 등이 0.3%대 이상의 오름폭을 보이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노원구에서는 상계동 일대 소형아파트로 오름세가 집중돼 은빛1단지 69㎡가 1억 3,000만 원에서 1억 5,750만 원, 대동황토방 76㎡가 1억 8,00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상계동 S공인 관계자는 “이사철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며 “역세권 소형아파트의 경우 물건이 달릴 정도”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금천구에서는 시흥동 삼익 79㎡(1억 7,500만 원→1억 8,650만 원), 가산동 두산 79㎡(2억 3,000만 원→2억 3,750만 원)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용산구에서는 집들이가 한창인 한강로동 시티파크가 본격적인 오름세에 돌입해 181㎡A가 17억 원에서 20억 원, 228㎡가 21억 5,000만 원에서 24억 7,5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거래시장은 한산하지만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올리면서 시세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지나봐야 시장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고가아파트가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은 송파구의 경우 0.14% 하락했으며 서초구(-0.13%), 강동구(-0.01%)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강남구는 0.03%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우성1,2,3차 105㎡ 매매가가 9억 5,000만 원에서 9억 원으로 조정됐다.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도 평형별로 5,000만 원씩 빠져 155㎡가 15억 6,500만 원, 175㎡가 16억 6,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오륜동 L공인 대표는 “시세에서 3,000만~4,000만 원 정도 낮은 급매물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는 서초동 삼풍 112㎡가 10억 원대 벽이 무너지며 9억 8,000만 원으로 주저앉았다. 강남구에서도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152㎡가 18억 원에서 17억 5,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돼 블루칩 단지 약세장을 연출했다. 삼풍아파트 인근 M공인 관계자는 “1~2건씩 거래되는 급매물이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매수 대기자들의 문의는 아직도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신도시 집값, 마이너스 변동률
경기 의정부•시흥 ‘고공행 진’
신도시에서는 0.36% 급락한 평촌과 0.07% 떨어진 일산이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중동은 0.12% 상승해 ‘나홀로 강세장’을 보였으며 분당(0.01%)과 산본(0.01%)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평촌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약세가 중소형으로 확산돼 평안동 향촌현대4차 105㎡가 6억 6,500만 원에서 6억 3,000만 원, 귀인동 현대홈타운 109㎡가 6억 6,000만 원에서 6억 3,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중동에서는 미리내동성 66㎡가 1,000만 원 오른 1억 9,500만 원, 반달선경 49㎡가 500만 원 오른 1억 1,0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실수요에 리모델링과 지하철 7호선 개통을 호재 삼은 투자자까지 가세하면서 오름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1.46% 상승한 의정부시가 매매가 상승 순위 1위에 올랐다. 시흥시(0.81%), 안산시(0.66%), 남양주시(0.51%), 이천시(0.42%) 등의 오름폭도 컸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시흥시에서는 월곶동 월곶풍림아이원 181㎡가 6,000만 원 오른 4억 3,500만 원, 장곡동 우성아파트 102㎡가 3,500만 원 오른 2억 8,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장곡동 S공인 관계자는 “정왕동 일대 집값 오름세가 이곳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정확한 시세 파악이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과천시(-0.05%)와 군포시(-0.02%), 구리시(-0.02%), 화성시(-0.01%) 등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과천시에서는 별양동 주공4단지 92㎡가 1,000만 원 빠진 6억 2,500만 원으로 조정되며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별양동 K공인 대표는 “8월 이후부터는 간간이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며 “지난해 급등세를 타기 전 시세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세가 0.01% 떨어져
강남•서초•송파구 약세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04% 올랐다. 서울 전세가는 가을 이사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0.01% 하락했다. 신도시는 0.03%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0.25%), 동작구(0.21%), 은평구(0.19%), 중랑구(0.11%), 도봉구(0.11%) 전세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초구가 0.32% 큰 폭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전세가 하락을 이끌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줄을 이은 강남구(-0.18%), 용산구(-0.01%), 송파구(-0.01%) 전세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동작구에서는 대방동 우정아파트 82㎡가 2,000만 원 오른 1억 4,500만 원, 신대방동 신동아아파트 72㎡가 1,500만 원 오른 1억 1,000만 원에 임차계약을 맺었다. 대방동 A공인 관계자는 “이사철 수요가 집중돼 소형아파트 매물이 달린다”며 “이달 들어 1,000만~2,000만 원씩 전세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는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반포동 반포미도1차 112㎡ 전세가가 4,000만 원 떨어진 2억 2,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신도시에서는 0.06% 상승한 분당의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중동(0.04%), 산본(0 .02%), 일산(0.01%)이 뒤를 이었다. 평촌 전세가는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분당에서는 야탑동 장미현대 52㎡가 500만 원 오른 1억 500만 원, 정자동 한솔LG 125㎡가 1,000만 원 오른 2억 5,000만 원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정자동 B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쌓여있던 전세 매물이 가을 이사철을 맞아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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