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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주 전세시황] 보금자리 공급 ‘봇물’, 수도권 전세값 오르고 또 오른다

[부동산뱅크 2010/04/02 - 조회:54911]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기존 아파트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세시장은 수요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시범지구를 필두로 2차, 3차 등의 공급계획이 발표되자 계속 전세로 머물면서 알짜단지 청약에 도전하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그동안 주 수요층이었던 신혼부부와 재개발 이주수요에 보금자리 대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세가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수도권 각 지역으로 전세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재계약 수요가 워낙 많은데다 신규 공급물량부족으로 전세집 구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0.17%로 지난 주에 이어 상승세가 꾸준하다.  신도시는 0.47%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인천도 각각 0.26%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도와 서울도 각각 0.11%, 0.17% 오르면서 수도권 전세가 상승세를 거들었다.   

 

<서울>

서울은 신혼부부 수요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여기에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한 대기수요들까지 더해지면서 전세집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지난 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강동구가 0.58%로 반등하면서 전세가 상승에 앞장섰고, 동대문구(0.53%), 중랑구(0.44%), 강서구(0.42%)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중소형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로 바쁜 한 주를 보냈다. 길동, 상일동, 암사동, 고덕동 등 전 지역에 걸쳐 전세집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전세값도 오름세를 띠었다. 길동 삼익파크 69㎡(21평형)가 현재 1억 4,0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1,500만 원 올랐고, 63㎡(19평형)도 한 주 사이 1,000만 원 상승해 1억 500만 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69㎡(21평형) 역시 1,500만 원 가량 상승하면서 1억 2,500만 원 선이고 암사동 프라이어 팰리스 109㎡(33평형)도 한 주간 1,500만이 오른 2억 9,000만 원에 전세값 조정이 이뤄졌다.

길동 삼익파크 대표는 “작년 같으면 다소 한산했을 시기인데도 전세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며 “중소형 전세집을 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고 문의도 꾸준한 상태”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전농•답십리 뉴타운의 이주가 계속되면서 일대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도심업무지구 출퇴근자들까지 몰리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장안동 삼성래미안2차 99㎡(30평형)는 현재 2억 2,000만 원으로 한 주 동안 2,000만 원이 올랐고, 69㎡(21평형)도 1,000만 원 상승한 1억 6,500만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다. 용두동 롯데캐슬피렌체 43㎡(1억 250만→1억 750만 원), 전농동 SK 79㎡(1억 6,500만→1억 7,250만 원) 등도 상승세를 이뤘다.

장안동 119공인 대표는 “뉴타운 이주수요로 인해 아파트뿐만 아니라 단독•다가구 전셋집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보금자리주택 청약수요 때문에 전셋집 찾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중랑구에서도 전세값 상승세가 꾸준하다. 특히 신내동과 상봉동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오래된 아파트가 비교적 전세값이 저렴한 곳이다. 신내동 신내9단지 73㎡(22평형)은 한 주 만에 2,000만 원이 올라 현재 1억 2,500만 원 선이고, 신내6단지 82㎡(25평형)도 1억 5,00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5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상봉동 우정 109㎡(33평형)는 현재 1억 7,500만 원 선으로 한 주 동안 500만 원 가량 오름세를 보였고, 동부 82㎡(25평형)도 250만 원 정도 소폭 상승해 1억 1,750만 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됐다.

강서구에서는 소형 전세집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특히 자금부담이 덜하면서도 교통이 편리한 9호선 역세권의 소형 전셋집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재계약을 맺으려는 세입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상황은 수월치 않다. 등촌동 주공2단지 56㎡(17평형)는 한 주간 1,000만 원 올라 1억 1,500만 원에 거래됐고, 가양동 6단지 59㎡(18평형)도 현재 1억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5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강나루현대 79㎡(1억 5,250만→1억 6,500만 원), 가양9단지 59㎡(9,500만→1억 원) 등도 상승세에 일조했다.

이 밖에 성북구(0.38%), 마포구(0.27%), 구로구(0.26%), 영등포구(0.20%) 등에서도 전세가 오름세가 지속됐다. 

<신도시>

신도시는 0.47%의 변동률을 기록해 지난 주(0.08%)에 비해 급등한 모습이다. 지난 주 상승세가 주춤했던 분당이 0.79%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신도시의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어 평촌(0.47%), 산본(0.45%), 중동(0.10%), 일산(0.09%) 등도 오름폭을 키웠다.

분당은 서현역•정자역 인근 소형 전셋집이 전세가 상승을 견인했다. 역세권이라 교통여건이 뛰어난데다 편의시설의 이용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서현동 시범한양 40㎡(12평형)가 한 주간 1,250만 원 오르면서 9,500만 원에 전세가가 형성됐고, 시범우성 56㎡(17평형)도 1,000만 원 상승한 1억 3,500만 원 선이다. 정자동 한솔주공 56㎡(17평형)과 59㎡(18평형)도 현재 1억 원 선으로 750만 원 가량 올랐다.

평촌과 산본에서도 역세권 아파트들 위주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하철 4호선 평촌역 역세권 단지인 관양동 공작부영 83㎡(25평형)가 1억 5,500만 원으로 전주 대비 2,000만 원 상승했고, 호계동 무궁화한양 80㎡(24평형)도 1,000만 원 가량 오른 1억 4,500만 원 선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산본에서는 한라주공1차4단지 76㎡(23평형)가 한 주 사이 1,100만 원 올라 1억 750만 원 선, 59㎡(18평형)도 7,500만 원 선으로 750만 원 오름세를 보였다. 동백우성 125㎡(1억 7,500만→1억 8,000만 원),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79㎡(1억 2,000만→1억 3,000만 원), 98㎡(1억 5,200만→1억 6,050만 원) 등도 각각 상승했다.

<경기>

이번 주 경기도는 지난주에 이어 0.1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하남시(0.28%), 광명시(0.22%)는 청약 시 거주기간 충족 및 지역배정을 고려한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여기에 산업단지 직장인 수요가 꾸준한 군포시(0.34%)의 상승세도 여전했다.

군포시(0.34%)는 전세값 상승세가 꾸준하다. 특히 입주 2년차 단지들의 전셋집에 수요자들이 몰렸다. 대야미동 이편한세상 109㎡(33평형)가 현재 1억 6,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 가량 올랐고, 현대아이파크 109㎡(33평형)도 1억 6,500만 원으로 500만 원 가량 올랐다. 당정동 대우푸르지오 106㎡(32평형) 또한 한 주간 250만 원 가량 소폭오른 1억 5,250만 원에 임차계약을 맺었다.

하남시는 신장동 에코타운 109㎡(33평형)가 현재 1억 8,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주에 비해 2,000만 원이 상승했고, 대명강변타운 92㎡(28평형)도 1,000만 원 올라 1억 6,250만 원에 거래됐다. 덕풍동 GS자이 75㎡(23평형) 역시 한 주 사이 500만 원 오르면서 1억 4,250만 원 선이다.  

신장동 동일공인 대표는 “가파른 전세가 상승에 세입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보금자리 청약대기수요자들까지 몰려들게 되면 당분간 전세값 오름세는 지속될 것” 이라고 전했다.

광명시에서는 철산동 일대의 전세집들이 전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올 초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가 일시적 약세를 보였으나 전세수요의 꾸준한 유입으로 회복•상향 된 모습이다. 철산동 브라운스톤광명 76㎡(23평형)가 지난주보다 1,250만 원 상승한 1억 6,25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푸르지오하늘채 106㎡(32평형) 또한 2억 원 선으로 1,500만 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인천>

인천은 0.26%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남동구(0.71%)는 지난 주에 비해 4배 가까이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인천지역 전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부평구(0.30%)와 연수구(0.27%), 서구(0.08%) 등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남구(-0.02%)는 지난 주에이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만수동 현대 125㎡(38평형)가 한 주 사이 500만 원 오른 1억 2,500만 원에 거래됐고, 담방마을 59㎡(18평형)도 250만 원 상승한 5,700만 원에 전세가가 형성됐다. 고잔동 한화에코메트로 109㎡(33평형) 역시 1억 5,000만 원 선으로 한 주 간 1,500만 원의 상승세를 보였고, 129㎡(39평형)도 1억 6,000만 선으로 한 주간 1,500만 원 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잔동 시티공인 대표는 “최근 대학교와 대기업 본사의 이전이 잇따르면서 인근 송도신도시의 전세가 상승세가 꾸준하다”며 “이에 상대적으로 전세가 부담이 덜한 고잔동, 만수동 등 남동구 일대 전셋집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뱅크 시황분석팀 이서호 연구원 adrock83@neo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