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주 전세시황] 대규모 입주물량 ‘봇물’ 수도권 전세가 안정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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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주 전세시황] 대규모 입주물량 ‘봇물’ 수도권 전세가 안정화되나?

[부동산뱅크 2010/05/23 - 조회:60089]

수도권 전세가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과거 매물 품귀현상으로 하늘 높이 치솟던 전세가격은 최근 전세시장 비수기를 맞아 상승세가 점차 약해진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몇 달 사이 수도권 지역별로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량에 대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입주물량이 풍부했던 서울 금천구, 은평구, 경기 김포시, 남양주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그동안 보합세였던 전세값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500~1,000만 원 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쌓여가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0.07%를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 오름폭을 줄였다. 경기가 -0.03%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고 서울(0.04%), 신도시(0.07%), 인천(0.06%) 등도 상승세가 미미했다.

<서울>

서울은 거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철옹성같던 전세값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배짱호가를 부르던 집주인들도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자 조금씩 가격을 내려보고 있지만 계약을 하겠다는 세입자는 찾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신규입주 물량의 여파가 미친 금천구(-0.17%)와 은평구(-0.13%)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양천구(-0.11%), 서초구(-0.10%), 송파구(-0.09%) 등도 이주 들어 하락장에 합류했다.

금천구는 세입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거래가 뜸한 상태다. 여기에 시흥동 일대 전셋집의 경우 수요자들이 인근 광명시의 새 아파트 전셋집으로 몰려가면서 세입자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시흥동 벽산타운3단지 83㎡(25평형)가 현재 1억 1,5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750만 원 가량 전셋값을 낮췄고 벽산타운1단지 86㎡(26평형)도 한 주간 500만 원 내린 1억 1,75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시흥동 개미공인 대표는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은 대부분 기존 세입자들과 재계약을 하는 추세“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은평구는 아파트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빈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올 초부터 은평뉴타운 내 신규입주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집들이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불광동 재개발 구역, 진관동 입주 2년차 단지들의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진관동 상림마을6단지 132㎡(40평형)가 한 주간 1,000만 원 가량 하락하면서 2억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고 신사동 뉴신성 116㎡(35평형)도 1,000만 원이 떨어진 1억 2,000만 원에 세입자를 찾고 있다.

그 동안 높은 전셋값을 형성해 왔던 양천구, 서초구, 송파구 등도 하향세를 이루고 있다. 양천구와 송파구는 입주한 지 20년 이상인 노후단지들이 많아 세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송파구의 경우 입주 2년 차를 맞은 리센츠에서 전셋집이 쏟아지면서 전세값 하락을 주도했다.

양천구 신시가지14단지 99㎡(30평형)가 이번 주 들어 2억 6,500만 원 선에 거래되면서 한 주만에 1,000만 원 정도 떨어졌고, 신시가지13단지 66㎡(20평형)도 지난 주에 비해 500만 원 하락한 1억 5,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12차 56㎡(17평형) 또한 현재 1억 5,000만 원 선으로 한 주 사이 1,000만 원 정도 내림세를 보였고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109㎡(33평형)도 1,000만 원이 내린 4억 원에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이 밖에 노원구(-0.04%)가 그 뒤를 이었고 중구, 동대문구, 용산구, 광진구는 변동이 없었다.

<경기>

경기는 이번 주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합 내지 하락세를 보였다. 중대형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소형 전셋집 마저 수요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 김포시(-0.53%)가 하락세를 이끌었고 부천시(-0.27%), 광주시(-0.18%), 남양주시(-0.09%) 등도 하락세에 일조했다.

김포시는 입주물량이 풍부한 가운데 고촌읍의 입주 2년차 단지들까지 가세하면서 전세집이 넘쳐나고 있다. 기존 세입자들이 대부분 이사보다는 재계약을 맺고 있으며 외부에서 유입되던 수요들도 차츰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풍무동 당곡마을현대아이파크 106㎡(32평형)가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 정도 하락하면서 1억 5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유현마을신동아 102㎡(31평형)도 9,750만 원 선으로 한 주간 750만 원 가량 떨어졌다. 고촌읍 현대힐스테이트1단지 112㎡(34평형) 역시 한 주 사이 500만 원 하락한 1억 6,250만 원 선이며 힐스테이트2단지 162㎡(49평형)도 현재 2억 1,750만 원 선으로 500만 원 가량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고촌읍 박인수공인 대표는 ”세입자를 찾지 못한 전셋집이 쌓여있지만 찾는 사람도 없고 문의전화도 걸려오지 않는다”라며 “향후 입주가 계획된 단지들까지 더해지면 전세집 적체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천시와 광주시에서는 중대형 전셋집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소형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만 이따금 찾아올 뿐 대형 전셋집은 대부분 외면하는 분위기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가격도 1,000~2,000 가량 하향 조정된 모습이다. 부천시 상동 쌍용스윗닷홈 168㎡(51평형)가 현재 2억 8,00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2,000만 원 가량 하향세를 보였고, 금강KCC 112㎡(34평형)도 1억 8,000만 원으로 1,000만 원 내린 가격에 전셋집이 나왔다. 광주시 오포읍 현대모닝사이드1차 205㎡(2억 2,500만→2억 500만 원), 168㎡(2억 1,000만→1억 9,500만 원)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진접지구 입주가 한창인 남양주는 지난 주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평내동 금호어울림 109㎡(33평형)가 1억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 하락했고, 대명 79㎡(24평형)도 한 주 사이 300만 원 내린 7,950만 원 선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뒤이어 과천시(-0.06%), 양주시(-0.06%), 안양시(-0.06%) 등이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하향세를 나타냈다.

<신도시>

신도시는 분당(0.16%)과 평촌(0.13%)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있지만 거래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셋값 오름폭은 줄어들고 있다. 산본과 중동은 변동이 없었으며 일산(-0.01%)은 지난 주에 이어 내리막길을 걸었다.

분당은 일부 전셋집이 임차계약을 맺으면서 전셋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역세권 소형 아파트들만 거래됐을 뿐 전체적인 거래는 여전히 침체상태다. 서현동 시범현대 59㎡(18평형)는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 오른 1억 5,500만 원에 거래됐고 정자동 한솔주공6단지 59㎡(18평형)도 한 주간 250만 원 상승해 1억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반면 대형 전셋집은 분당에서도 거래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전세값도 하향세를 이루고 있다. 서현동 시범현대 221㎡(61평형)이 지난 주 3억 6,000만 원이었던 것이 현재 3억 5,000만 원 선이고 이매동 이매동부 198㎡(60평형)도 3억 3,500만 원으로 500만 원 가량 시세가 조정됐다.

서현동 평화공인 대표는 “전셋집이 대량으로 적체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찾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다”라며 “전세거래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전셋값은 곧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

지난 주 전세값이 강세를 보였던 인천 역시 이주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중구(-0.14%)와 동구(-0.02%)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고 지난 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연수구는 변동이 없었다. 부평구(0.11%)와 계양구(0.11%), 남동구(0.08%) 등은 상승세를 이뤘지만 지난 주에 비해 오름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중구 송월동 송월 59㎡(18평형)가 한 주 사이 500만 원 내린 3,750만 선이고 89㎡(27평형)도 500만 원 하락한 5,000만 원에 임차인을 기다리고 있다. 동구 송현동 송현1차 43㎡(13평형) 역시 2,0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0만 원 가량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송현동 한마음공인 대표는 “전세수요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인기가 많았던 소형 전셋집 마저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