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10/04/14 - 조회:18654]
김수길씨와 김택수 대표는 서로 마주 앉아 생각에 잠겼다.
'진퇴양난'
주인은 25억 원에 내놓길 원한다. 현재 시세인 17억 원으로 내놓을 경우 사채 빚을 갚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그렇게 되면 수길씨의 임대사업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되도록 20억 원을 넘는 선에서 계약을 해야 한다.
한참을 생각하던 김택수 대표가 물었다.
“지금 그 상가에 임대가 들어있나요?”
김수길 “아니요. 대형마트가 있다가 이마트 생기고 망해서 나갔습니다. ”
김택수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시죠”
“상가 쪼개기? 그게 됩니까?” 김수길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물었다.
김택수 “그럼요. 상가를 분활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김수길씨는 다시 물었다. “상가를 쪼개면 가격이 낮아지는 건 아닐까요?”
김택수 “오히려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업종을 잘 선택해서 장사를 잘되게 하면 지금 시세보다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김수길 “그럼 상가를 쪼갠 후 바로 매물을 내놓을 건가요?”
김택수 “아니요. 우선 임대부터 넣어야죠. 상일동이나 명일동 상권에서 장사를 하고 싶은데, 자리가 없어서 못하는 수요층을 노려야죠. 특히 치킨, 분식, 피자 등의 업종은 주거지역이 넓은 상일동, 명일동 지역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많아요. 따라서 우선 임대를 놓고 장사를 하게 한 후에 매물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김수길 “ 너무 시간이 오래걸리는 게 아닐까요?”
김택수 “한 3주 정도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정도 시간은 제게 주실 수 있지 않나요? 임대를 놓고 매물 내놓아야 매도도 쉽습니다. 아무래도 장사가 잘되는 곳이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으니까요.”
김수길 “3주면 너무 촉박한 시간입니다. 하루하루 이자가 너무 부담되요. 사채라는 게 너무 무섭더라고요."
김택수 “그렇다면 2주 안에 해결해 보겠습니다. 상가분할 작업이랑 임대인을 같이 구하다 보면 그 안에도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을 거에요. 다만,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확답은 못 드립니다.”
김수길 “ 그럼 그렇게 해봅시다. 저도 지금 급한 상황이라 이것저것 따질 게재가 아니거든요”
김수길씨는 상가를 쪼갠다는 건 생각해보지 않았다. 큰 상가가 수익도 높고, 잘 팔릴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너무 생각의 틀이 좁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김대표에게 모든 걸 맡기기로 한다.
제4화에서 계속....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