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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방배우성, 사당역세권 개발에 들썩

[부동산뱅크 2006/04/27 - 조회:13,551]

“주민들이 벌써부터 호가를 높이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단골 메뉴였던 사당역세권 개발이 확정된 만큼 확실한 재료라고 생각하는 거죠” 서초구 방배동 방배우성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주민들의 발 빠른 움직임에 혀를 내두른다.

강남 끝자락, 조용하기만 하던 사당역 일대 아파트가 이처럼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일 서울시가 서초구 방배동 507-1번지 일대 5,377평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한다고 밝힌 뒤부터다. 서울시 소유 부지로 현재 사당역공영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이곳은 서울메트로에 매각돼 용적률 600% 이하, 지상 30~40층 규모의 주상복합이 지어질 예정이다. 주상복합 건립에 따른 분양 및 임대 수익은 2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지하철 부채 상환과 안전시설 확충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주상복합 건립부지와 인접한 방배동 방배우성, 방배래미안1차 등 일대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상업지역 용도변경에 따라 땅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대형마트 극장 등 편의시설 확충에 따른 기대감까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아파트는 사당고가차도로 분리돼 있는 탓에 그동안 지하도를 건너거나 먼 거리를 돌아 편의시설을 이용해야 했다.

특히 사당역공영주차장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하고 있는 방배우성은 이달 초만 해도 4억 8,000만 원 선에 거래되던 30, 33평형이 최근 5억 3,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서울시 발표와 동시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주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6억 원에서 6억 5,000만 원까지 올리고 있다”며 “주상복합 건립 소식에 투자자들의 발길은 꾸준하지만 턱없이 올라버린 가격에 거래는 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주민들은 한 술 더 떠 아파트 부지 상업용지 용도변경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태. 방배우성 관계자는 “같은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담 하나를 사이에 놓고 어디는 상업지역으로 변경해주고 어디는 그대로 두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현재 입주민들의 98% 정도가 상업지역 변경에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방배우성 주민 김모씨도 “앞으로 주상복합 건립이 본격화되면 소음이나 분진 피해, 조망권•일조권 침해는 고스란히 입주민들이 떠안게 된다”며 “주거환경이 나빠지는 걸 감수하는데 이익이 되는 부분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전해들은 바는 없다”면서도 “옆 부지가 상업용지가 됐다고 해서 아파트도 같이 변경해달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도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한다는 게 쉬운 일이겠느냐”며 “주민들도 큰 기대를 갖고 추진한다기 보다 이번 기회를 호재 삼아 아파트 가격을 올려보겠다는 계산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사당역세권을 개발해 지어지는 주상복합은 저층에는 대형마트, 영화관 등 판매•영업시설, 중•고층부에는 중대형 아파트와 소형 오피스텔을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시 외곽에서 진입하는 버스 승객들이 편리하게 지하철 역사로 이동•환승할 수 있도록 환승센터와 환승주차장도 지을 계획이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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