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주상복합 상반기 ‘고공행진’
[부동산뱅크 2005/07/23 - 조회:27,725]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 의지도 강남 주거 메리트를 떨어뜨리지는 못할 전망이다. 8월 정부 부동산 대책에 강남 주거수요 흡수를 위한 중대형아파트 공급 확대, 재건축아파트 소형평형 의무건립비율 완화 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남에 대한 각종 규제책으로 일관하던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결국 중대형 공급 확대로 방향을 튼 것이다. 강남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참여정부 부동산 로드맵마저 바꿔 놓고 있다.
이 같은 강남 아파트 인기는 상반기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락시영 2차 17평형이 4억 6,000만 원에서 7억 5,500만 원으로 64%가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동안 타워팰리스 1차 124평형은 매매가가 52억 5,000만 원으로 무려 11억 원이 올라 상승액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가락시영과 타워팰리스 외에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초고층 아파트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최대 64%까지 상승하며 재건축 단지에 가해졌던 정부의 ‘융단폭격’식 규제들을 무색케 했다. 이밖에 경기도에서는 판교발 집값 상승의 최대 수혜지역인 분당과 용인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상승률 상위권 휩쓸어
상반기 서울 집값 상승률 상위 10개 단지 중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무려 7개를 차지했고 이들 단지의 평균 상승률도 56%에 육박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넘치는 자금이 강남 재건축 단지들로 흘러든 셈이다.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2차. 올 초 4억 6,000만 원에 거래되던 17평형이 7억 5,500만 원까지 올라 64% 상승했다. 가락시영 1차 17평형도 6월 매매가가 6억 6,500만 원으로 올 초에 비해 2억 4,500만 원이 올랐다. 가락시영아파트는 1차와 2차를 합쳐 6,600여 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로 교육여건도 뛰어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재건축 추진과 함께 상업지구로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잠실 주공 5단지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6평형이 7억 4,750만 원에서 11억 9,000만 원으로, 34평형이 6억 4,750만 원에서 10억 3,000만 원으로 각각 오르면서 59%에 이르는 상승률을 보였다. 올 초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든 탓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17평형도 6월 매매가가 10억 3,000만 원으로 상반기 동안 54% 올랐다. 용적률 축소, 소형평형의무건립비율 등의 규제에 묶여 재건축 사업이 올 스톱된 상태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세로 번졌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 1,2차 28평형도 각각 6억 2,000만 원, 6억 2,500만 원까지 올라 52%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층 단지로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인근 잠실 저층 재건축 강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삼성타운 건립, 저층 재건축 강세 등의 호재에 힘입어 서초구 서초동 삼호1차, 반포동 한신1차, 15차 등이 크게 오르는 등 서초구 약진이 두드러졌다.
초고층 아파트, 쉼표 없는 질주
이처럼 상승률에서 재건축 단지들이 수위를 차지했다면 상승액에서는 강남권 초고층 아파트가 단연 돋보였다. 이들 초고층 아파트는 워낙 시세가 높아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상승액이 가장 컸던 단지는 초고층 주상복합 시대를 열어 젖힌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가 차지했다. 올 초만 해도 41억5,000만 원이었던 124평형이 무려 11억 원이 올라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01평형도 7억 5,000만 원 상승한 38억 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지는 등 주로 대형평형이 강세를 보였다. 2차 101평형도 32억 2,500만 원에서 39억 원까지 오르는 등 초고층 주상복합 종가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는 20억 8,500만 원이던 65평형이 31억 원까지 올라 49%의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아이파크는 상반기동안 10억 1,500만 원 상승해 상승액면에서는 타워팰리스에 뒤졌지만 상승률에서는 타워팰리스보다 22% 가량 앞섰다.
강남권 초고층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용산 아파트들이 자존심을 지켰다.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LG한강자이는 79평형이 16억 5 ,000만 원에서 4억 2,500만 원 상승한 20억 7,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뛰어난 한강 조망권과 고급 주거 커뮤니티로 주목 받기 시작한 이 아파트는 이제 명실상부한 강북의 대표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판교 여파로 분당과 용인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분당에서는 정자동 아이파크분당과 파크뷰가 각각 54%, 42% 상승해 분당 대표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올 초 12억 원이던 아이파크분당 89평형은 18억 5,000만 원, 14억 3,500만 원이던 파크뷰 78평형은 19억 5,000만 원까지 올랐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단지는 용인시 기흥읍 4블록에 있는 써미트빌 48평형이다. 올 초 2억 6,600만 원에 거래되던 이 아파트는 5억 9,000만 원까지 올라 122%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인시 집값 강세와 맞물려 48평형이 전체 344가구 중 4가구 밖에 되지 않아 큰 상승률을 보였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이 외에 분당, 백궁 정자지구 금곡동 두산위브, 아데나렉스, 코오롱하늘채, 서현동 효자임광 등이 용인시에서는 풍덕천동 동보3차, 죽전동 현대홈타운6차 등이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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