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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분석] 강남역 복합 상권 - ①

[부동산뱅크 2006/02/25 - 조회:21,280]

이름만으로 신화가 되는 서울의 대표 지역 강남. 흔히 ‘강남’ 하면 재건축 아파트와 그에 따른 집값 상승의 진원지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지르는 한복판, 강한 파워를 품고 있는 강남역 상권이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대표 상권 강남역 복합 상권을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철저한 계획도시 속 계획된 상권
인구, 교통, 소비성 3박자 고루 갖춰

강남 개발에 관한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강남이라는 도시는 태생부터 이러한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곳이었다. 강남은 해방 이후 급속히 팽창한 4대문 안, 지금의 강북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획도시이다. 즉, 치밀하게 그려진 밑그림에 따라 각종 인프라가 확충되고 인구가 유입된 것이다. 철저한 계획 하에 논과 밭에 불과했던 강남은 애초 눈부신 발전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비록 강남을 탄생시킨 것은 정책의 힘이었다지만 그 이후에도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최적의 입지 요건을 갖춘 강남 스스로의 힘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위치한 강남역 상권은 전체적인 강남의 발전과 궤를 함께 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상권으로 떠오른다.

강남역 상권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 데는 지하철 2호선 개통의 역할이 크다. 애초 ‘왕십리~을지로~마포~여의도~영등포’ 코스로 정해졌던 2호선은 강북 인구의 강남 유입을 위해 지금의 2호선으로 재편성된다. 그 결과 1982년 강남역이 탄생하고, 2년 뒤인 1984년 2호선 완전 개통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정부의 예상과 같이 2호선 강남역의 개통은 엄청난 인구를 흡입했다. 실제 서울메트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5년 강남역의 일평균 승하차 인원은 18만 7,406명으로 시간당 7,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강남역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사람들이 강남역 상권을 이용하지는 않겠지만 이만한 인원이 유동인구로 확보된 것만으로 상권 성공의 절반은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무턱대고 유동인구만 많다고 강남역이 최고의 상권으로 떠오른 것은 아니다. 많은 유동인구만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인구가 유입됐다는 것이 강남역 상권이 성공할 수 있는 또 다른 열쇠.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는 11개 단지, 6,700여 가구로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강남역을 찾는 대표 인구는 20~40대의 학생들과 회사원. 강남역은 테헤란로와 맞닿아 있어 각종 학원과 빌딩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배우고 근무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는 식사, 저녁시간에는 음주 및 유흥으로 상권을 부흥시켰다.

강남의 지리적 위치가 어느 지역에서나 접근하기 쉽다는 점도 강남역 상권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강남역은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잠실, 서쪽으로는 사당과 이어진다. 또 북쪽으로는 압구정, 남쪽으로는 양재, 분당, 용인 등과 연결된다. 승하차 인원에 비해 수송능력이 떨어지는 2호선 외에도 버스 한번만 타면 서울 전 지역 및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것은 경부고속도로의 끝이 강남에 있어 가능한 일이다. 분당, 용인, 수원, 안산 등 어느 지역에서 버스를 타더라도 서울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강남을 거쳐야만 하는 것.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교들의 수십 대의 스쿨버스가 강남으로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각 지역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인구가 모이는 강남역 상권은 단순히 모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대로변 뒷골목의 음식점, 호프집, 게임장 등은 물론 극장, 대형서점, 패션매장 등 다양한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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