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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입주현장]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부동산뱅크 2006/12/29 - 조회:14,795]

잠실 지도를 바꿀 ‘삐까뻔쩍’한 아파트가 등장했다. 지난 2004년 3월 잠실 저밀도지구에서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으로 눈길을 끌었던 주공4단지 레이크팰리스가 입주에 들어간 것이다. 17평형의 작고 낡았던 아파트는 이제 26~50평형의 다양한 평형을 지닌 새 아파트로 변신했고, 몸집도 2,130가구에서 2,678가구로 더 커졌다. 여기에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2008년 9월이면 현재 공사 중에 있는 1만 5,000여 가구의 주공1~3단지가 더 들어서게 된다. 주공5단지 재건축 추진과 제2롯데월드까지 건설될 경우 바야흐로 잠실 전성시대를 맞이하는 셈이다. 석촌호수길로 대치동 학원가가 옮겨온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입지적으로 강남권이면서도 8학군은 아니었던 잠실의 서러움을 깨끗이 극복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이미 닦여진 도로와 편의시설도 매우 훌륭하다. 왕복 12차선에 이르는 올림픽로는 출·퇴근 시간을 전후로 막히긴 하지만, 사실 서울 어디를 가더라도 그 정도의 교통정체는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수단 발달이 잘 돼 있어 어디든 가기 쉽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편의시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걸어서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신천역상권을 이용할 수 있고 잠실종합운동장, 아시아공원, 석촌호수 등과도 인접해 있다. 인근 신동아공인 서정원 부장은 “잠실은 공원, 호수, 운동장과 같은 사람이 만든 자연물이 많아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전했다. 이렇듯 완벽에 가까운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레이크팰리스 아파트만 본다면 아쉬움이 따른다. 새 아파트라는 장점 외에는 내세울만한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34평형 조합원 분양권을 샀다는 입주민 한 모씨는 “지난 번 사전점검 때 내부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10억 원짜리 아파트라고 보기에는 내부나 마감개 수준이 한참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조합원 이익을 최대로 내기 위해서는 마감재가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며 “원주민 입장에서는 분담금을 최소로 해서 자기 이익만 취하고 팔고 나가면 그만일 뿐이다”고 귀띔했다. 용적률이 높아 볕이 잘 안 드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잇달았다. 내 달 입주한다는 15층 계약자는 “아파트가 빽빽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15층까지 햇빛이 안 들어올 줄은 몰랐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어 “조경이 잘 돼 있고, 동간거리가 넓어 단지에 들어섰을 때 답답함 느낌이 없다는 것 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조만 보자면 크게 튀지 않는 무난한 평면이다. 가구수가 가장 많은 34평형은 ‘방+거실+방’ 구조의 전형적인 3- bay로 이뤄져 있는데, 좁은 욕실과 주방에 불만이 많았다. 인근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욕실이 좁은 탓에 욕조를 없애고 샤워부스를 설치해 달라는 주문이 많다”며 “주방도 확장을 하지 않으면 주부들이 움직이는데 제약이 많아 확장 문의가 계속 온다”고 전했다.
‘방+방+거실+방’ 구조의 4-bay 43평형은 작은방 2개가 가변형벽체로 이뤄져 있어 가족수에 따라 개수를 결정할 수가 있다. 주방과 욕실에 대한 불편함이 주를 이뤘는데, 여기에 좁은 거실에 대한 불만이 추가됐다. 34평형과 43평형의 거실폭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탓이다.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43평형의 발코니는 2.25m로 34평형의 2.15m에 비해 10cm가 커 확장을 하면 훨씬 넓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34평형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26평형은 3-bay 구조에 방 3개, 욕실 2개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크지 않은 평형에 너무 많은 공간을 넣다 보니 방, 거실, 주방, 욕실이 모두 좁게 나왔지만 이는 같은 구조의 어느 아파트와 비교해도 비슷하다는 평으로, 오히려 소형 평형에도 전실이 나왔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50평형은 가장 후한 평가를 얻고 있다 . 평형이 큰 상태에서 43평형과 같은 구조로 이뤄져 시각적으로 훨씬 시원해 보이기 때문이다. 또 131~135동 1,2호 라인에서 볼 수 있는 석촌호수는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 3~4층 이상이면 호수 조망이 가능한데 7~15층 사이에서는 거실에서 수평으로 펼쳐진 호수를 볼 수 있고, 16층 이상부터는 아래로 내려다볼 수가 있다. 이에 뷰는 7~15층이 가장 좋다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조망권은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호수 조망이 가능한 곳의 경우 실제 26억 5,000만 원까지 거래가 된데다 호가는 30억 원에 형성된 실정이다. 반면, 조망이 안 되는 가구는 17~20억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규모가 큰데 반해 상가는 1개 밖에 없어, 단지 뒤편에 있는 동에서 상가를 이용하려면 10분 가까이 걸어야 한다. 대신 뒷단지의 경우 롯데마트와 길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어 마트 이용이 쉬운 편이다. 신동아공인 서정원 팀장은 “출구가 여러 개이기 때문에 동에 따라 출입하기 쉬운 곳으로 다니면 큰 불편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주가 시작됨에 따라 전세 및 월세 물량은 풍부한 편이다. 현재 전세는 26평형 2억~2억 7,000만 원, 34평형 2억 8,000만~3억 7,000만 원, 43평형 3억 8,000만~4억 6,000만 원, 50평형 5억~6억 원 선에 나와 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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