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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분석] 방이동 먹거리상권

[부동산뱅크 2006/09/08 - 조회:11,317]

‘중장년층 직장인의 발길을 잡아라!’ 한수 이남 대표 먹거리 상권으로 꼽히는 방이 먹거리상권에 변화와 기회의 바람이 불고 있다. 높은 객단가와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멀어지던 이 곳에 제2롯데월드 건설, 재건축 단지 입주 등의 호재가 앞길을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강남 대표 유흥상권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기대감이 넘쳐나는 방이 먹거리상권의 현재를 둘러봤다.

한수이남 대표 유흥상권
제2롯데월드건립•대단지 입주, 상권부활 기대

이름난 맛집에서의 저녁식사부터 술, 숙박업소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이 먹거리상권.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과 2•8호선 환승역 잠실역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1988년 올림픽 개최 당시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과 식당가를 조성하면서 상권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후 송파구청과 잠실 일대 업무시설 직장인 수요를 바탕으로 세를 불리면서 강남권 대표 유흥상권으로의 명성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30~40대 경제력이 높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호황을 누리던 이곳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룸살롱이나 비즈니스 클럽 등 유흥업소들이 가격을 높이면서 직장인들이 값싸고 업종이 다양한 인근 신천상권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유흥상권에서 불기 시작한 불황의 여파는 그대로 식당가로 옮겨가 상권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오는 법. 송파지역 개발계획의 선두주자 ‘제2롯데월드’ 건립과 대규모 재건축 단지 입주를 호기로 삼아 방이 먹거리상권은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방이동 S공인 관계자는 “송파구청 옆으로 제2롯데월드가 건립되면 이곳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며 “개발이 가시화돼 임대료가 오르기 전에 점포를 선점하려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잠실리시온, 대우레이크월드 등 최근 2~3년 사이에 공급된 오피스텔도 방이상권 활성화에 한 몫하고 있다. 저녁 장사에만 ‘올인’ 하던 이곳에 점심시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자는 “처음에는 한 두 집에서 점심식사를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4,000~5,000원짜리 점심메뉴를 내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A구역, 중대형음식점 ‘주류’
‘중장년층 입맛 잡기’ 관건

방이상권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청과 KT 맞은편에서 신동아타워까지 이어지는 곳(A구역)이다. 이곳에서도 특히 녹원약국 인근 사거리가 가장 활기를 띠는 곳으로 꼽힌다. 30~40평 규모의 중대형음식점 위주로 구성된 A구역에는 숯불구이, 횟집, 낙지, 아구집 등의 음식점과 호프, 바(BAR), 클럽 등의 유흥업종이 성업중이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현대식으로 단장한 횟집.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웰빙열풍에 따라 최근 새로 문을 연 횟집만 3~4개에 이른다”며 “중장년층 직장인이 많이 찾는 만큼 이곳에서 맛은 물론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도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A구역 매장 시세는 1층 35평을 기준으로 권리금 2억 5,000만~3억 원,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25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녹원약국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형성된 B구역은 코너 점포를 제외하고는 10~15평 규모의 소형 매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A구역에 비해 가벼운 주머니로 부담 없이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족발, 보쌈, 숯불구이, 오뎅바, 호프 등 저녁식사와 주류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업종이 대부분이다. 1층 35평을 기준으로 권리금 2억~2억 2,000만 원, 보증금 3,000만~6,000만 원, 임대료 200~280만 원 선에 매장을 구할 수 있다.



B구역 서쪽 이면도로에는 주택가 사이로 삼겹살, 갈비 등의 음식점이 설기게 들어서 있다. A구역이나 B구역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만큼 섣불리 창업하기에는 위험한 곳으로 분류된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방이상권에서 장사를 한다면 차도를 따라 위치한 메인골목이나 사거리 남쪽 매장을 노려야 한다”며 “그 외 지역은 유동인구가 적어 성공할 확률이 낮다”고 덧붙였다.

방이 먹거리상권에서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점은 주요 상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칼국수, 스파게티 등 면을 주종으로 하는 매장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중장년층 남성으로 수요층이 한정된 만큼 이들이 선호하지 않는 음식점은 철저히 배제된 탓이다. 여기에 저녁시간 이후 주류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매출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녹원약국 북쪽에 위치한 C구역은 숙박업소와 유흥가 상권으로 분류된다. 60여 개의 모텔이운영 중이며 지하에는 비즈니스 클럽, 룸살롱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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