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임대가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을 바꾼다
[부동산뱅크 2005/08/18 - 조회:29,363]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부동산 대책이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택지개발지구, 신도시후보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수도권 일대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에 열을 올리면서 이와 관련된 개발계획들이 주변 토지, 주택 시장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 공급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민임대단지 개발수혜가 예상되는 주변 부동산 시장을 점검한다.
국민임대단지 주변 부동산 들썩
마천지구 유망 투자처 재평가
정부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부동산 대책에 장기적인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아파트 공급확대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공급 확대 방안으로는 신도시, 국민임대단지 조성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올 들어서만 개발제한구역 해제예정지역 16개 지구 중 15개 지구가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됐다. 연내에 10여 곳이 추가 지정될 계획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예정지역내 국민임대주택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수도권 일대 택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속속 해제되고 있는 그린벨트 지역 내 국민임대단지는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단지 주변 개발을 호재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강남의 강북으로 불리는 마천지구는 송파구에서도 낙후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인근 중•고등학교가 없어 교육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노후주택이 산재한 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것. 아파트 역시 마천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이면서도 나홀로 아파트 일색이라 투자 매력이 없어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택지개발, 뉴타운후보지 등으로 거론되면서 이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송파구 마천동 220번지 일대에 조성될 마천택지개발지구는 2008년 11월까지 6만 6,000평 규모 택지에 임대아파트 1,088가구를 포함해 1,63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마천지구에는 초, 중, 고등학교가 각각 들어서 마천동 일대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근린공원과 주차시설 등도 갖춰질 계획에 있어 일대 주민들의 생활 쾌적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3차뉴타운 후보지인 특히 마천역과 거여역으로 연결되는 사업예정지구와 연결돼 이 일대가 대단위 개발로 새롭게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재 마천지구 주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아파트는 금호베스트빌. 마천택지지구와 거여마천 뉴타운 후보지를 끼고 있어 호재가 예상된다. 또한 지하철 마천역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역세권 단지에 속한다. 마천초, 남천초 등은 가까우나 인근에 보인정보고, 송파공고 외 중•고등학교가 없어 교육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강동종합시장, 마천시장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마천동 금호베스트빌 44평형은 올 1월 4억 4,500만 원에 매매되었으나 현재 5,500만 원 오른 5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자는 로얄층의 경우 5억 5,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베스트빌과 인접한 우방 아파트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 하다. 거여•마천 뉴타운후보지와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5호선 마천역을 도보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입주 3년 차 247가구를 가진 단지로 마천동 아파트 중에서는 가장 최근에 공급된 단지로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우방은 지난 5월 마천택지지구지정 발표를 기준으로 한 달 새 23평형, 33평형, 34평형이 각각 1,000만 원씩 올라 시장에 빠른 반응을 보여 투자처로서 유망한 단지임을 확인시켜줬다. 현재 33평형과 34평형은 3억 1,000만 원 선에 매매되고 있다. 마천공인 현경희 대표는 “최근 들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으나 매물이 들어가 거래는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덕원역 주변 관양, 포일2, 청계 등 3곳 인접
개발 기대심리 팽배, 주변 아파트 강세
인덕원역 일대는 관양, 포일2, 청계 등 국민임대단지 3곳이 인접해 있다. 이들 지구는 학의천과 하의천을 따라 나란히 놓여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 과천, 의왕의 경계가 만나는 지역으로 교통시설, 공공기관 등이 택지지구 개발과 함께 갖춰질 것으로 보여 인근 주민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인덕원 사거리 중심으로 나타나는 혼잡한 교통 여건은 관양지구 건설과 더불어 우회도로 개설로 개선될 전망이다. 국도 47호선과 연결되는 민자도로를 확충하고 지하차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관양지구와 의왕포일2지구 건설이 완료되는 2009년경이 되면 이 일대 교통혼잡이 완화돼 시 외곽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양지구(17만 7,000평)는 2009년 6월까지 국민임대아파트 2,120가구를 포함해 모두 3,58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과천-봉담간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타 지역과의 접근성이 좋다. 그러나 인근지역에 교육시설에 부족해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실수요자들이 이 지역 아파트 구입을 망설이는 형편이다. 관양지구 내 4개의 학교부지가 계획돼 개발 완료 시점에 가면 이 일대 교육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관양지구 주변에 도로와 인접한 전답의 경우 평당 15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아 거래가 드문 편이다.
의왕포일2지구(16만 평)는 지자체 첨단지식산업유치계획과 연계해 2만 6,000평의 첨단벤처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테마공원,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하는 등 단지의 고급화를 추진함으로써 임대단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킬 계획이다.
관양지구와 포일2지구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한 인덕원 삼성은 국민임대단지 개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다. 지하철4호선 인덕원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며 과천대로가 인접해 과천, 서울 등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1,014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며 인덕원초, 관양여중과 인접해 있으나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 교육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인덕원삼성은 33평형이 6개월 사이 9,000만 원 올라 3억 7,000만 원 선에 매매되고 있다.
1,996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인덕원대우는 포일2지구와 하의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 택지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단지다. 특히 2009년 택지개발 완료 시점에 맞춰 인덕원대우와 인접한 동일방직부지에 이마트가 2008년 들어설 계획에 있어 이중 수혜가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심리는 가격에 반영돼 인덕원대우 33평형은 올 1월 2억 7,000만 원 선이던 매매가가 7,500만 원 상승해 현재 3억 4,5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자는 “로얄층을 중심으로 4억 3,000만 원을 호가하는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해 팽배한 개발 기대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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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임대단지가 들어설 관양지구, 포일2지구 |
포일2지구와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해 잇는 의왕 청계지구(10만 3,000평)에는 2,125가구(국민임대아파트 1,130가구)가 2007년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인근에 있는 3개의 개발지구 중 가장 빠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택지지구와 가깝고 주변 도로와 접근성이 좋은 전답의 시세는 평당 150만~16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평촌동 성지공인 김구중 대표는 “투자자들로부터 문의는 많은 편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실제 거래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부동산뱅크 최윤희기자 yuny0807@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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