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장안동은 여러가지 멋진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주변 업소들로 인해 상대적 가치평가절하되고 있는 서울의 잠재적 요지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찰의 집중적인 단속과 더불어 동대문구, 서울시가 같이 병행하여 새로운 대체문화/쇼핑 중심의 특화지역화를 꾀하는 정책이 병행시에 더욱 좋은 변화를 기대할수 잇다고 본다.
장안동~ 용의 비상을 기대해본다.
(아래는 동대문경찰서장과의 인터뷰기사)
"장안동 불법행위, 작살내겠다"
장안동 거리에는 이미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호객꾼은 사라지고, 간판 불빛까지 꺼져 을씨년스러운 느낌까지 감돈다. 이 같은 강력한 단속에는 부임한 지 불과 한 달도 안 된 신임 이중구 서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전에 거제경찰서 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불법오락실 근절로 악명(?) 높았다던데
=2006년 4월부터 집중단속에 착수했다. 거제 인구의 반이 조선소 가족들이다. 그런데 불법오락실이 들어오면서 조선소 직원들이 오락실 꼬임에 넘어가기 시작했다. 밤새 오락하다 출근하니 조선소에서는 일이 안 된다고 난리였고, 집에서는 ‘남편이 안 들어온다고’ 아우성이었다.
오락실 업주들은 ‘단속되면 벌금내고 말지’ 이러고 계속 영업을 하던 상황이었다. 형사소송법을 근거로 구청 협조를 얻어 그냥 차에다 오락기 실어서 압수해버렸다. 그제야 업주들이 초긴장 하더라.
▶같은 의지가 장안동 단속에도 반영된 것인가
=그렇다. 이걸(단속) 왜 해야 하냐면, 누구나 자기 동네가 살기 좋은 동네가 되길 원한다. 깨끗한 동네가 되길 원하는데 불법오락실, 성매매 이런 것이 동네에 들어오면 동네가 더러워진다. 나쁜 인상을 주게 된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도 ‘남한테 빌어먹고 살지 말라’고 강조했다. 나가서 일을 해야지 놀면서 공짜를 바라지 말라 그런 의미였다. 그런데 오락실, 이건 완전히 놀고 먹으면서 일도 안 하고 먹고 살겠다는 건데 우리 사회에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어떤 식으로 단속이 진행될 예정인가
경찰관 800명에 의경까지 합하면 한 900명 정도인데, 동대문 경찰의 전 경찰력을 거기에 최우선적으로 전부 투입할 것이다. 악착같이 끝까지 발령날 때까지 지독하게 단속할 거다.
일단 허가받지 않은 휴게텔 등이 최우선 단속 대상이고 안마를 빙자해 성매매행위를 하는 합법적인 안마시술소가 후순위다. 하지만 순위에 크게 의미는 없다.
▶서장 취임했으니 '반짝 단속'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렇게 말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들었다. ‘하는 시늉을 하겠지’ 이런다고 하더라. 과연 그럴까(웃음). 진짜 악착 같이 끝까지 할 것이다.
▶경찰과의 유착관계 탓에 절대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집안단속도 철저하게 했다. 이번에 생활안전과와 여성청소년계 사람들이 7월 인사 때 전면 교체됐다. 의협심에 불타는 사람들로 15명을 교체했다. 기존 여청계 근무 경력자는 안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완전히 새 사람으로 바꿨다.
물론 전 직원들이 잘못이 있어서 바꿨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동대문 주민에게 새출발하는 모습과 각오를 인적 쇄신을 통해서 보여주자고 설득했다.
경찰에 들어왔으면 경찰하는 일을 해야지, 다른 일 하는 사람은 경찰 안 하고 다른 데로 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일 하는 사람이 무슨 의미인지
경찰 와서 경찰일 안 하고 엉뚱한 일 하는 사람, 예를 들면 정보를 알려준다던지, 더 나아가서 더 나쁘게 업주하고 유착해서 돈거래 한다든지. 이런 사람은 있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나가주면 더 좋고, 스스로 안 나가면 제가 내 보내겠다. 철저하게 내 보낼 것이다. 공개적으로 이미 선언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어떤 사람은 ‘서장이 처음이니깐 해보는 거겠지, 한 번 해보는 체 하겠지, 이도 아니면 '너가 한 번 해봐라 잘 되는가’ 이렇게 빈정대기도 한다. 우리 내부 경찰관 중에서도 그런 소극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판단하기에는 직원들 사이에 (단속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악착 같이, 끝까지 지독하게, 제가 다른 데로 발령 날 때까지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