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아파트對아파트] 염리자이VS용강래미안

[부동산뱅크 2006/06/21 - 조회:10,585]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베스트셀러가 존재하는가 하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스테디셀러도 있기 마련이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인데, 강남권과 같이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도 있지만 조용히 강한 지역도 있는 것이다. 아파트 시장의 스테디셀러 마포 염리동 LG자이와 용강동 삼성래미안을 둘러봤다.

같은 생활권 속 다른 입지

진주아파트를 재건축, 지난 2003년 12월 입주한 염리동 LG자이는 ▲32평형(228가구) ▲41평형(166가구) ▲49평형(90가구) ▲57평형(50가구) 등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534가구의 중급 단지이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 2번 출구로 나와 큰우물길을 따라 300m 가량 걸으면 만날 수 있다.

같은 길을 더 오르다 보면 용강동 삼성래미안이 나온다. 용강동 일대를 재개발해 지어진 단지로 총 430가구 규모에 ▲24평형(174가구) ▲31평형(174가구) ▲41평형(66가구) ▲50평형(16가구)로 이뤄져 있다.

염리동과 용강동, 두 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뉜 아파트지만 생활권은 하나나 다름없다. 소요 시간이 다른기는 하지만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역세권 단지인데다 같은 길을 따라 위치해 있는 덕분이다. 슈퍼, 병원, 음식점 등의 각종 편의시설도 함께 사용한다.



다만, 서로 300m의 거리가 있는 탓에 주거여건은 차이를 보인다. 마포역과 가까운 LG자이는 단지 상가를 비롯해 종합상가들이 밀집돼 있다. 이에 간단한 생필품 구입뿐 아니라 웬만한 쇼핑을 하는데 1분이면 가능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상가가 많아 생활이 편리한 것은 기본이고, 사람 통행도 많아 주변이 늘 활기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무용 빌딩들로 가득한 마포역과 가까운 탓에 단란주점, 까페 등과도 가깝다.



삼성래미안은 마포역 3분 거리의 LG자이에서도 3분 정도 더 들어가 한적한 것이 특징. 주변으로 통행하는 사람은 래미안 주민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주거지로써 조용하다는 강점은 있으나 편의시설 이용이 불편하다. 단지 내 상가에 학원, 미용실, 부동산, 세탁소 등만이 있을뿐 슈퍼마켓이 없어 1~2분 거리에 있는 태영아파트 후문까지 가야 한다.

평형 구성 달라 찾는 연령층 구분

염리동, 용강동을 비롯해 인근 공덕동, 대흥동, 도화동까지 대형 평형 공급이 많지 않은 탓에 두 아파트 모두 큰 평형이 인기가 많다. 더불어 LG자이는 32~57평형까지 중대형 평형 이상으로만 구성돼 있어 중년층 이상에서 선호도가 높다. 반석공인 김우예 대표는 “일대 아파트에 큰 평형이 없어 마포, 여의도, 도심에서 근무하는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이 지역에서는 고급 아파트로 통한다”고 전했다.

반면, 24평형과 31평형의 중소형 평형 비중이 높은 삼성래미안은 젊은층이 눈독 들이는 아파트로 꼽힌다. 대림공인 이중기 대표는 “LG자이에는 없는 24평형이 있다 보니 신혼부부 및 젊은 부부들이 많이 알아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은 평형보다는 41평형, 50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게 사실. 특히 한강 조망이 가능한 108동은 늘 매물 부족 현상에 시달린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평형 구성 비율과 단지 크기가 다른 만큼 조경도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500가구 이상으로 중급 단지인 LG자이는 고급스러움을 지향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아치형 조형물을 곳곳에 배치, 한껏 멋을 부렸으며 장미원, 연못(POND) 등의 정원을 따로 만들어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였다.



래미안은 큼직한 장식보다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산책로가 돋보인다. 단지 규모가 작은 탓에 중앙광장을 크게 하기보다 남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 것. 산책로는 102동 앞에서 시작해 106동까지 이어지는데 나무, 돌, 꽃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여느 아파트 정원보다 멋지게 꾸몄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조경에 대한 만족도도 다르지만 래미안 조경을 더 만족해한다”고 설명했다.

자이는 ‘시원’, 래미안은 ‘일조·환풍’ 유리

내부 구조는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만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두 아파트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32평형(래미안 31평형)은 전형적인 3-bay로 지어졌다. 전면에 ‘침실+거실+침실’이 배치됐는데 전체적으로 방 크기는 래미안이 약간 크게 나왔다. 거실 크기는 서로 같은데 주방은 반대로 자이가 더 넓다.

50평형(자이 49평형)도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4-bay로 지어졌는데, 방 크기는 LG자이가, 거실은 래미안이 좀 더 넓게 나왔다. 그런데 주방은 다르게 설계돼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나뉘고 있다. LG자이는 ‘ㄷ’자형 주방으로 개수대와 조리대가 분리돼 있다. 래미안은 ‘L’자형 주방에 개수대·조리대가 함께 위치해 있으며 아일랜드 식탁이 설치됐다.



한편, 41평형은 서로 다른 평면을 보이고 있다. 3-bay로 만들어진 LG자이와 달리 래미안은 4-bay 구조를 보이는 것. 인근 부동산 대표는 “2003년 3월에 입주한 래미안에 비해 9개월이나 늦게 입주한 자이지만 평면은 더 구형”이라며 “하지만 어떤 평면이 더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 힘들며 평면과 달리 마감재는 자이가 더 고급화돼 서로 장·단점이 있다” 고 설명했다. LG자이의 경우 방 1개가 덜 배치된 대신 거실 폭이 5m로 넓다. 때문에 두 아파트의 거실 면적은 비슷하지만 LG자이 거실이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일조와 환풍은 방3개와 거실이 이어져 있는 래미안이 더 낫다는 평이다.



서로에게는 없는 특징도 있는데, 자이는 주방과 거실 사이에 유리문을 설치해 음식물 냄새가 주방으로 나가지 않도록 했다. 또 래미안은 최상층에 한해 다락방을 제공했다. 한강과 멀지 않은 만큼 조망도 가능하지만 래미안에서는 108~109동 2개 동에 한해 12층 이상에서, 자이는 104동 15층 이상에서나 감상할 수 있다.

학군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은 같다. 현재 염리초, 동도중·고, 서울여중·고, 광성중·고로 통학이 가능하며, 편의시설은 현대백화점, 그랜드마트,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 Copyright ⓒ 부동산뱅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