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마포대로 일대(2편) - 단지 내 도로 포장 상태, 아스팔트 포장이 없다
[부동산뱅크 2009/02/06 - 조회:16,336]
▶첫번째 단지 – 마포구 염리동 GS자이 534가구가 사는 단지 이야기
○ GS자이 전경을 보여주는 4장의 사진과 강한 프라이버시 보호 효과
2003년 12월에 입주한 GS자이는 105㎡(32평형) 228가구, 135㎡(41평형) 166가구, 161㎡(49평형) 90가구, 188㎡(57평형) 50가구로 구성돼 있고, 중대형 면적 비중이 큽니다.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으로 아파트가 지어진 경우는 택지계획 하에 만들어진 신도시나 토지를 넉넉히 확보한 후 지어진 도심 외곽의 아파트처럼 충분한 녹지공간, 단지 중앙 광장, 보행로, 그리고 동별 간격 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재개발 사업을 통해 들어선 염리GS자이도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아래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동별 간격이 다소 빽빽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 단지 외부 전경과 내부 전경
▲ 골목길과 염리초등학교에서 바라본 GS아파트 전경
하지만 단지 내부로 들어섰을 때는 단지 중앙 공원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빙 둘러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아파트가 지어질 경우 단지 자체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강하게 분리 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위치감각'이 좋아지고, '내 영역'혹은 '우리 아파트 주민 영역'이라는 프라이버시 보호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주민이 단지 내부로 들어선 경우는 '여기는 내 아파트다'라는 안도감을 갖게 되는 것이고, 외부인 입장에서는 '낯선 풍경이네, 누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주게 되는 거죠.
▲ 프라이버시 보호 효과가 높은 단지 내부, 낮과 밤 풍경
또한 단지 내부에 대한 ‘감시’ 효과가 있습니다. 단지에서의 ‘감시’란 공원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 활동 감시와 단지내의 환경 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타인의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효과를 말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감시'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
설계자가 의도했건 의도를 하지 않았건 GS자이는 '도심권역', '중대형 면적', '2,200만원 이상의 3.3㎡당가'라는 특성을 따져 봤을 때 거주민간의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배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단지 출입 차량 통제와 단지 내 보행로와 차도의 분리
단지 면적이 크지 않을 경우 단지 내부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성할 것인가가 중요한 설계 요인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입주민 차량과 외부 차량의 교통 흐름을 단지 내에서 적절히 제어하지 않으면 보행자가 이동하는 길과 혼재하게 되면서 단지 내 도로 환경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GS아파트는 이런 면에서 외부차량의 단지 내 진,출입을 정문에서 통제하거나, 단지 내 주차장을 전부 지하주차장으로 조성함으로써 단지내부로의 차량 진,출입을 적극적으로 제어하고 있었습니다.
▲ 단지 지하주차장과 단지 내 차량 진입 방지시설 설치
단지 내 지하주차장 진출입구는 정문과 후문에 2개소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또한 정문에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동선을 최단거리로 설계하고, 지하주차장 진,출입구도 단지 외곽에 설치함으로써 차량의 흐름과 보행자의 동선이 겹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입주민 차량이 동별 출입구로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단지 내 도로에는 진입방지석을 설치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따라서 단지 내부 도로에서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 아스팔트를 찾아볼 수 없어요!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아스팔트는 차량 도로를 상징하고, 보도블록은 보행자 도로를 상징합니다. 운전자와 보행자간에 지켜야 할 사회적인 약속인 셈이지요.그럼, 차도를 보도블록과 같은 재료로 시공을 할 경우 운전자와 보행자는 각각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이 경우 운전자는 '보행자 우선도로'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고, '안전운전'을 위해 '서행'을 하게 됩니다.
단지 내의 도로 포장은 이런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GS자이의 단지 내 도로 포장에는 아스팔트를 볼 수가 없습니다. 단지 외부 도로는 아스팔트로 구성돼 있는데, 단지 내부로 진입하면 아스팔트 포장이 사라지는 것이지요!
▲ 단지 내 도로 포장 상태. 아스팔트 포장이 없다!
만일 GS아파트에서 차도와 보도를 기계적으로 분리하기 위해서, 차도에는 아스팔트 포장을 하고 보도는 보도블록으로 포장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당연히 운전자는 '자동차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보행자 안전'에 대해 소홀할 수 밖에 없으며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모든 운전자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로 노면에서부터 운전자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방식이 옳은 방식으로 보입니다.
▶ 단지중앙에 배치된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 일조권이 아쉽다
GS아파트는 중앙공원과 어린이 놀이시설을 단지 중앙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공원을 단지 중앙에 배치하고 여러 개의 동이 공원을 둘러싸도록 함으로써 외부의 소음이 들리지 않게 조성했습니다. 반면, 중앙공원에 일조권이 좋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단지 중앙에 설치된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
사실 어린이들이 많이 사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는 어린이 놀이터나 중앙공원에 해가 잘 들도록 설계하는 게 보편 타당한 방법입니다. 대규모 단지로 갈수록 이런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죠.하지만 GS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라는 특성과 도심지 재건축단지로서 용적률을 높이다 보니 중앙공원과 어린이 놀이터에 충분한 일조시간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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