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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추락] 막차 탄 집주인 "고금리·가격폭락에 사면초가" [아시아경제] 2008년 07월 04일(금) 오전 11:03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지난해 초 강남에 아파트를 구입해놓고 해외에 나갔던 김효정(42·가명)씨는 휴가차 한국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오를 줄 알았던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는 커녕 오히려 가격이 내림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가 아파트를 구입했던 시기 이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109㎡(33평형) 기준 10억원에 육박했었다. 전세 시세가 매매가의 30%에도 못미쳤기 때문에 얼마간의 대출을 받았다. 몇년 후 한국에 눌러살 생각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두자는 생각으로 무리해서 주택을 구입했지만 지금은 쓰린 속을 달래고 있다. 경기도 부천 중동신도시에 아파트를 산 송명주(51.가명)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6억원 가까이 주고 산 송씨의 40평형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부터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아파트 구입당시 받았던 원금에 대한 대출이자는 여전히 송씨를 괴롭히고 있다. 앞으로 아파트가격이 더 올라 송씨가 낸 대출이자를 상쇄하고도 남은 만큼의 시세상승을 예상했던 송씨의 바램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송씨는 3차 오일쇼크라는 말이 방송을 탈때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실제로 강남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아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월 평균 500건 안팎이었다. 그러다 올 3∼5월 거래 건수는 평균 800∼900건으로 크게 높아졌다. 최근 들어서도 거래 건수가 크게 준 것은 아니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얘기다. 하지만 높게 형성됐던 호가는 내림세를 타고 있다. 강남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줄었다기보다는 호가만 높였던 배짱 매물이 많이 줄었다"며 "종합부동산세 등 세부담은 높아가는데 오히려 중대형 평형의 집값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파트 값 상승세가 정점에 올랐던 2006년과 지난해 아파트를 구매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게 A업소 대표의 설명이다. 투자수단으로 수도권 아파트를 사뒀던 매수자들도 마찬가지다. 앉아서 고스란히 수천만원을 손해보는 상황인데 이를 만회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기 신도시 아파트 값은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분당과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0.39% 떨어져 닥터아파트가 시세조사를 시작한 2000년 11월(-0.47%) 이후 월간 단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분당지역의 경우 3.3㎡ 매매가는 6월 말 현재 1958만원으로 지난 1월 2000만원대가 무너진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달리 중소형 평형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담도대출을 받은 아파트 매수자들 사이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주택마련자금으로 쓰이는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고정금리ㆍ신규대출 기준)은 7개월 만에 연 9%를 돌파하는 등 연일 상승세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민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