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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연체급증… PF시장 위기 1~2년전 건설사등 대출… 부실화로 미상환 우려 대출.연체율 동시 급증… 중소저축銀부실 직결 금융권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이 심상치 않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9%를 넘어서는 고금리에도 오히려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연체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 때문에 2006~2007년 대규모로 이뤄졌던 PF의 부실화가 심각해지면서 중견 건설업체 중심으로 ‘PF 미상환 위기’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 불안의 뇌관이 PF대출에서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대출이 급증하고 연체율도 덩달아 올라가는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PF대출 부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년 전만 하더라도 0.5~1% 정도에 머물렀으나 최근엔 0.9~1.7%로 크게 높아졌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중기대출 신규 자금 수요가 어떤 용도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제조업이 아닌 부동산대출의 이자상환용 등으로 자금이 쓰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현 상황에선 결국 부실 PF의 이자상환 문제가 중기자금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론은 2006년과 2007년 급증했던 PF 금융권 대출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높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주요 한계 건설업체의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부동산 PF 부문의 부실화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건설업체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지난달 1200억원에서 이달엔 2687억원, 8월엔 3800억원 등으로 최근 3개월 사이에 3배로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에서는 PF 연체율 급증은 중소형 저축은행의 부실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PF대출에 대해 언급조차 꺼릴 정도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PF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이 공식화될 경우 회사 건전성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 저축은행이 PF대출 자체를 함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 역시 “조만간 PF 연체율에 대한 공식적인 지표가 나오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경우 PF대출이 얼어붙었다. 시중은행의 PF대출 영업책임자는 “상반기에 PF대출을 단 한건도 못했다”며 “심지어 대형 건설사들의 지급보증이 100% 뒷받침되더라고 PF에 대해서는 선별적.보수적으로 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PF의 위험신호가 전해오고 있지만 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PF를 통한 중소기업 부동산대출이 중기대출의 상당액을 차지한다고 해서 금융위원회가 대출 규제책을 내놓을 경우 여타 중소 제조업체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은행권에서는 중기 연체율 급증에 따른 영향으로 하반기 가계.기업대출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아직 PF 부문의 부실이 현실화된 것도 아닌데 금융권의 중기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경우 오히려 자금난이 가중돼 하반기 경기 침체가 지금 수준보다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