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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은 차곡차곡 주택공사는 뒷짐만 주공 매입 중단 "前정부 사업 현정부 추진 불확실" 2008년 05월 21일 (수) 지면보기 | 8면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미분양 주택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건설업체와 하청업체, 인테리어·중개업소 등 관련 업종으로 경영난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미분양 가구수가 지난해 말 1920가구에서 올 들어서는 2600가구를 넘어서는 등 주택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 단지나 나홀로 아파트 등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일부 물건의 경우 ''악성 미분양'' 리스트에서 빠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대전시 중구 대흥동 A아파트의 경우 채 100가구도 되지 않는 공급물량이지만 지난해 연말 미분양 가구수가 70가구에 육박했고 올 들어서도 벌써 수개월째 큰 변화가 없다. 또 중구 문화동 B아파트도 지난해 6월 분양시장에 243가구를 선보였지만 분양 개시 1년째를 맞은 시점에서도 200여 가구가 팔리지 않아 분양률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 대덕구 일부 아파트도 사정이 비슷하다. 대덕구 오정동 C아파트(201가구)는 총 187가구가 공사완료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에도 18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고 대전시에 신고된 바 있다. 특히 유성구 봉명동 D아파트의 경우 지난 2월 말 현재 216가구가 공급됐으나 한 채도 팔리지 않고 분양률 ''0'' 아파트로 남아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면서 기존 아파트도 거래가 뚝 끊겼으며, 이로 인해 건설사들이 올해 계획된 분양물량에 대해 분양시기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한주택공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을 매입해 무주택 세대주에게 공급하는 매입 임대사업을 접기로 해 그나마 있던 "미분양 소진책마저 없앤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주공 관계자는 "올해 대전, 충남지역에서 189가구를 사들여 임대용으로 공급하는 것 이외에는 앞으로 더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분양 아파트 매입 임대사업은 전(前) 정부에서 추진한 사업이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 계속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