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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신도시 효과’ 약발 뚝？ 기사입력 2008-04-01 17:06 “신도시 효과요? 가격이 오르긴커녕 거래도 안 되고 있어요. 시세가 1년 전 입주 당시에 비해 85㎡ 기준 5000만원까지 빠진 곳도 많습니다.”(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중개업소 관계자)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준공된 화성동탄신도시의 아파트 입주자들이 속이 타고 있다. 시범단지 일부 단지의 경우 준공된 지 1년이 지난 데다 신도시 조성사업이 지난달 말 준공됐지만 아파트값이 오르기는커녕 일부는 입주 당시보다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주택정책이 도심개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신도시 효과’의 약효가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견해도 나오고 있다. ■ 동탄신도시 아파트값 약세 지속 1일 화성 동탄신도시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신도시 시범단지의 아파트 시세는 3.3㎡당 평균 1300만원으로 입주 시점인 지난해 1월(1400만∼1500만원 안팎)에 비해 100만∼200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1월 고점대비 아파트값이 85㎡ 기준 5000만원가량 내린 것이다. 입주 당시 센트럴파크 조망권으로 시세가 가장 높았던 시범 다은월드반도 115㎡의 경우 시세가 최고 5억선이었으나 인근 동탄2신도시 발표 이후 4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이 같은 약세는 지난해 초 6600여가구의 시범단지 입주에 이어 지난해 9월 말부터 5700여가구에 이르는 2차(1단계 단지)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부터다. 또 최근 정부가 공공택지 내 아파트 분양가를 10%가량 추가인하키로 하면서 동탄신도시의 아파트들도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렴한 가격의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공급 영향으로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동탄 2신도시의 새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700만∼800만원으로 낮춰진다면 현재 3.3㎡당 1300만원 선인 동탄신도시 내 아파트들은 더욱 가격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 때문에 동탄신도시는 매수세가 끊긴 채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 동탄 2신도시 발표 전 분양가 대비 2억5000만원까지 형성된 웃돈이 지금은 2억원으로 낮아졌다. ■거래마비 속 문닫는 중개업소 속출 그마저 거래가 안돼 문닫는 중개업소도 생겨나고 있다. 현지 동탄1번지공인 관계자는 “이곳에 300여곳의 중개업소가 있었지만 현재 20% 정도가 문을 닫았다”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임대료도 비싼 데다 최근에는 정부의 단속까지 심해져 동탄신도시 진입로에 즐비했던 중개업소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신도시답지 않게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 때문에 입주를 앞뒀는 데도 매수·매도가 잠잠하다”면서 “대출규제와 세금부담이 거래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범단지아파트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자들은 50%나 되는 양도세 부담 때문에 섣불리 매도할 엄두도 못내고 있고 2주택자들은 분양가보다 2배 가까이 올라 양도차익에 따른 세금이 부담스러워 거래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값이 하락세인데 더 떨어질까 우려해 입장을 밝히기를 꺼리는 신도시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 입장에서는 자금에서 제동이 걸린다”며 “매수인이 대출을 승계하려고 해도 총부채상환비율(DIT) 규제 때문에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중개업소 입장에서는 속이 탄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1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추가 입주 예정이어서 이 같은 약세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전세시장은 회복세 그나마 전세물량은 소화되고 있어 전세가격이 회복세다. 99㎡ 기준으로 올해 초보다 전셋값이 2000만원 정도 상승해 1억2000만∼1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동탄 리서치공인 관계자는 “시범단지의 80%가 99㎡였기 때문에 입주 초기엔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전세물건은 거의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는 인근 삼성반도체 등의 산업체 근로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