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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뿐 아니라 올들어 서울 수도권 기존 주택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취득세 영구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등에 힘입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매매가가 한달새 3000만~5000만원은 올랐고

강북지역도 전세물건 부족으로 인해 속속 매매 전환되고 있기 때문.

업계는 올해도 한동안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이어지고

재건축 역시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한동안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남은 재건축 상승세 가팔라

이제 6억 2000만원에는 안 된다니까요.

1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 상가 내 세진부동산 대표는

잇따라 오는 전화로 바쁜 모습이었다.

투자를 묻는 전화가 빈번히 오지만

수천만원 오른 한두달 전 가격으로 자꾸 매수하려고 해

매도자와의 가격차가 상당히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업소 내에는 이미 계약자가
가족들과 잔금을 치르기 위해 방문, 대기 중이었다.

경기 천안에 거주한다는 이 계약자는 3단지 42㎡를 계약하러 왔다며

사업 추진이 빨라지면서 가격이 점점 더 오르는 것 같아 서둘렀다고 전했다.

이곳 대표는 최근 한달새 35㎡의 경우 6000만~7000만원 올랐고,
42㎡의 경우 7000만~8000만원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가 내 줄줄이 늘어선 중개업소 곳곳에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찾은 예비 계약자들로 모처럼 붐비는 모습이었다.

양지부동산 대표는
올들어 3~4단지는 20건 이상 거래됐고
가구수가 많은 1단지의 경우도 15건 정도 거래됐다면서도
개포주공 단지가 전반적으로 한달새 3000만~5000만원씩 올랐다보니

이제 너무 올라 거래가 되려 어려울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진이 가장 빠른 2~3단지의 경우
이르면 4월초, 늦어도 4월말 정도 사업시행인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단지 조합임원이라고 밝힌 한 중개업자도
오는 8월 9일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9월 이주에 나설 것이라며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통계로도 나타나
올들어 강남구 재건축단지는 0.95%, 서초구 재건축단지는 0.48%, 송파구 1.71% 올랐다.

거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강남3구 주택거래량은
총 1587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362.7% 증가했다.



강북은 전세서 매매전환 수요 강세


이밖에 강북지역의 경우

강북·은평·종로·성북 등에서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중소형 매물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노원사랑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대형까지 한두개 거래되고 있다며

워낙 전세가 없다보니 구하다가 사는 경우도 있고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다고 판단하고 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아파트의 경우 올들어 59~84㎡의 경우
1000만~2000만원씩 올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한주간 강북은 수유동 벽산,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2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정도 올랐고

은평은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3차 등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일부 지역은 매물을 회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중소형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일반아파트는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 전환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강북 지역은 거래량과 가격 모두 크게 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지난 1월 한달 동안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중구로,

지난해 1월에는 단 6가구만 거래됐지만
올 1월에는 10배가 넘는 65가구가 거래됐다.

이어 광진구가 9.6배 증가한 115가구,
동대문구 9배 증가한 215가구, 강북구가 7.7배 증가한 77가구,
송파는 7배가 증가한 390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1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도 동대문구로
1월 한달 동안 0.75%가 올랐고

이어 성동구가 0.69%, 금천구 0.65%, 서대문구 0.59%,
도봉 0.49%, 동작 0.46% 등으로 많이 올랐다.

실제로 거래량과 매매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들은 대부분
아파트 매매값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이었다.

아파트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에서 1월 기준 가장 높은 지역은
서대무누로 72.9%를 기록했다.


이어 △성동 71.9% △동작 71.6% △중랑 70.3% △영등포 69.7%
△중 69.6% △금천 69.3% △동대문 69.2% 등의 순으로 높았다


--주택시장 봄볕..기존주택시장도 ‘온기’..강남 재건축 수천만원 ‘껑충’

날로 치솟는 전세가격에 '헉' 소리가 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집값 하락을 우려해 전세 시장에 머물렀던 임차인들은 요즘 매매와 전월세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계산기를 두들기는 것이 하루 일과가 돼 버린지 오래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1% 급등하며 무려 7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말과 비교해서도 벌써 1.23%나 올랐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도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전세가율은 66.8%, 수도권 62.7%, 서울 61.5%로 집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