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서울에 작은 집이 한 채 있습니다.
매입 가격에 수리비까지 하면 전혀 수익이 없는 집이 있어요. 그냥 전세로 돌리고 교통과 사정 상 다른 곳으로 전세세입을 했습니다.

계약이 4개월도 안남은 시점에서 집 주인이 대출금 못내겠다고 배째버렸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저는 2순위라 경매로 낙찰될 경우 전세금의 절반 이상을 날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집주인이 연락이 안됩니다.
법원에서는 경매 넘어간다는 통지서가 날아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수많은 법무사, 변화사, 부동산에서 경매 관련 홍보물을 집으로 보내옵니다.

애가 탑니다. 1순위 은행에 연락하여 집주인과 연결을 시도합니다.
연결이 되었으나 자기는 모르는 일이랍니다. 그럴리가 없답니다. 그렇게 거짓말을 합니다.
은행에서는 이 집 포기한거로 보인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더 큰 피해를 막고자 집을 매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은행에서는 좋아라 합니다. 집주인도 좋아라 합니다.

집주인의 대출을 떠안고 거기에 연체 이자와 법정 비용까지 제가 떠안게 됩니다.
전세금까지 합하니 거의 매매가에 근접합니다. 그 동안 집값이 참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대출을 일으켜 집을 매입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진 전세자금대출이 걸림돌이 됩니다.
이걸 갚아야 대출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돈이 없습니다.
이리저리 알음알음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해결을 합니다. 
전세자금도 갚고 집 대출도 받아냅니다.

매매를 하기 전날 집 주인의 안사람되시는 여자가 전화를 합니다.
자신들이 집을 구매할 때 낸 '선수 관리 예치금'을 달라고 합니다. 대략 30만원 정도입니다.

기가 찹니다. 물론, 집을 매매할 때 전 주인이 찾아가고 새 주인이 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매매일 경우라면 당연한 관례죠.
그냥 허허 웃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매매 당일입니다.
집주인이 그 돈 달라고 합니다. 저는 못주겠다고 합니다. 당신이 체납한 이자에 법정 수수료까지 내가 부담하는데 그걸 달라는게 말이 되냐고 묻습니다.

그거랑 이거는 별개랍니다.

경매 넘어가기 전에 먼저 연락을 줬으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었을 것 아니냐고 하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답니다.

중계인과 법무사, 은행 직원이 모두 제 편을 들어 줍니다. 그것까지 바라는건 집주인의 욕심이라면서.

버팁니다. 받아야겠답니다.

법무사가 한 마디 합니다. 경매 취소에 대해 집주인이 경매 취소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약 14만원정도라고 합니다.

집 주인은 못내겠답니다. 돈 없답니다.

너무 답답해서 제가 한 마디 합니다.

경매 취소 수수료 내가 낼테니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입밖으로 소리내지 말라고.

불만이 많은 듯 하나, 돈 나갈 일이 없다고 생각에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도장찍고 법무사들은 서류를 들고 사라집니다.

그렇게 일이 끝났습니다.

전 집주인은 체어맨을 타고 사라집니다.

집을 바로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그 동안 시세가 더 떨어졌습니다. 시세대로 팔아도 손해는 이미 발생합니다.
그래도 팔기로 합니다. 피해를 줄여야 하니까요.

저는 이번 주에 첫 번째 대출 이자를 냅니다.

저는 이렇게 하우스 푸어가 되었습니다.
--------------------
경매 협박에 바가지쓴 케이스군요...

사실 그냥 경매 처분 되게 두고, 끝까지 구상권 청구해야 하는거 같은데... 쩝..

저런식으로 폭탄매물 돌리는 수법도 있으니 모두들 전세는 주의에 또 주의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