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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사람이  감정가 13000만원하는 빌라를  전세난이 심하던 2011년에 경매로 단돈 구천만원에 낙찰받았다.

그는 전세가 부족해서 급해진 세입자에게, 경매대출 7200만원 중, 기본 융자조로 3000만원의 대출을 남기는 조건으로, 1억에 전세를 주었다.

그는 곧  집값이 일억오천만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그러나 집값은 오르기는 커녕 폭락론자들의 예언대로 하락했으며, 더우기 매수세가 없어서 팔 수 조차 없었다.

그런데 불경기로 인하여, 그는 하는 일도 망하고 나니, 전세준 집의 대출이자는 고사하고, 자신이 살고있는 집도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고 말았다.

그러자 그 전세집은 경매를 거쳐서  이번에는 팔천만원정도에 이전보다 더 싸게 낙찰되었다.

법원은  낙찰대금  8000만원 중에서, 자신들이 경매비용으로 200만원정도를 가져가고, 은행의 선순위대출금  3000만원과 연체이자를 합해서  3500만원정도를 배당해주고 나니, 세입자의 몫은 4300만원이었다.

일억원의 피같은 전세금은 근심걱정으로 지옥같은  2년을 보낸 댓가로, 지금  5700만원의 현금손실과 뇌쇄적인 정신적 상처를 남겼다.

이럴때에 세입자는 자신이 비록 엄청난 피해를 당했지만, 집값하락으로 집주인이 망했으니, 그것을 불행중 다행으로 여기게 될것인가!

그래 비록 피같은 전세금은 날렸지만 그래도 집주인놈이 망했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고소한 일이 아니냐고 기뻐할 수 있는가!

그런데 이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폭락론자들이 그토록 소망하는, 집값의 장기적인 하락기에만 발생하는 현상이다. 

전세가 이렇게 위험하다. 그래서 차라리 월세를 살라는 것이다.

그 정도의 빌라는 월세로 살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60만원 정도이므로, 2년을 살아봐야 고작 1440만원을 부담하고, 보증금 천만원은 소액보증금으로 전액 우선변제를 받게 된다.

월세 잘 낸다고 주인에게 대접받으며 마음놓고 살면서  1440만원 정도만 부담하는 것과, 중간에 경매통지서를 받은 날 부터 전전긍긍하며 고통을 받다가 5700만원을 날리는 것중에 어느것이 더 마음에 드는가!

좀 복잡해도 잘 계산해 보시라!

월세! 이것이야말로 집주인들도 원하고, 임대소득세를 노리는 정부도 원하는 것이이며, 안전제일을 추구하는 세입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