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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분양가 수도권 추월
부산·대구 평당 1500만원대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부산, 대구 등 올들어 청약열기를 주도한 지방 대도시의 일부 아파트 분양가가 올 상반기 평당 1000만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 가을엔 경기 용인, 수원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 및 택지지구 내 아파트 분양가 수준을 훨씬 상회해 1500만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분양가 상승이 식을 줄 모르자 당황한 지자체들은 사업승인 연기 등을 통해 건설사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저마다 치열한 눈치작전을 통해 책정된 분양가를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8·31대책이 지방 대도시의 고분양가 규제에는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 대도시 분양가, 수도권 신도시 능가최근 분양가 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지역은 대구와 부산 지역이다. 부산시에서는 오는 10월 중순 해운대구 우동에서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분양하는 ‘이안 해운대 엑소디움' 주상복합 아파트(56∼113평형·267가구)가 평당 분양가를 1500만원대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부산의 계획형 신시가지인 센텀시티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데다 공원, 바다, 요트장으로 둘러싸여 조망권이 확보돼 있는 용지라 땅값이 다소 높아 분양가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평당 분양가는 이미 지난 2003년부터 1000만원을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마찬가지로 하반기 분양예정인 한신 休플러스도 평당 12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10월 분양 예정인 52층 초고층 주상복합 ‘두산 위브 더 제니스'는 시행사가 평당 최고 2000만원까지 고가로 토지를 매입, 평당 1500만원대로 분양가를 책정해 공급할 예정이다. 주상복합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최고가를 기록한 태영 데시앙이 평당 1040만원이었던 데 비하면 석달새 무려 50% 가까이 분양가가 상승하는 셈이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이후 분양예정인 수성구의 월드, 동일, 쌍용 등의 분양가 역시 평당 11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평당 1500만원를 넘어서 지방도시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다보니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분양가 수준은 이미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를 비롯해 수원, 용인, 동탄 등 올해 초 판교신도시의 영향으로 덩달아 분양가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인근 신도시의 분양가를 넘어서는 수준이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의 채권입찰 비용을 포함한 평당 분양가는 1400만∼1500만원 선이며 오는 10월 용인지역 평당 분양가 최고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용인시 성복자이 1·4차 역시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에 분양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용인, 수원 등지의 신규 분양가는 1000만원대 안팎, 동탄신도시의 경우는 700만원대 안팎을 보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수도권 신도시내 주요 택지지구의 경우 원가연동제 적용 방침에 따라 앞으로 분양가 상승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겠지만 지방의 경우 분양가 상승을 견제할 만한 장치가 없어 분양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체, 눈치작전 치열이같은 지방 대도시 분양가 고공행진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8·31 부동산대책 속에 지방 대도시의 신규분양가를 통제할 만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음에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채권입찰제, 원가연동제 등의 분양가 규제장치가 마련되면서 건설사들은 규제를 피하는 ‘틈새시장'으로 지방 대도시 분양으로 잇따라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방 분양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권고방침에 따라 지자체들이 자발적으로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책정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치열한 눈치작전과 버티기를 통해 이를 피해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구의 경우 수성구에서 이달 분양예정이던 영조주택은 10월로 분양을 늦췄고 쌍용건설은 아직 분양가 및 분양시기의 개략적인 윤곽을 잡지 않은 상태다.

월드건설도 이달 초에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분양가를 놓고 고민중이다. 또 삼성래미안과 기타 지역업체 3곳은 분양일정을 아예 밝히지 않고 있다.

대전 대덕 테크노밸리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우림건설도 분양시기를 10월로 늦춘 상태다.

대형건설업체 D사 관계자는 “어차피 땅을 매입해놓고 분양을 하지 않고 버티면 결국 금융비용 상승분이 분양가에 전가되기 때문에 지자체 입장에서도 무조건 거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도급공사의 경우 건설사로서는 답답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지역의 시행사들이 알아서 지자체와 원 만한 해결을 보게 되는 게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newsleader@fnnews.com,]2005/09/25 18: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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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푸르지오 선택잘한 것 같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