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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 대표 '비리 백태'::)

아파트 관리와 운영을 둘러싼 건설업체와 입주자 대표회의, 부녀 회 등이 연루된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 입주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관리비횡령뿐만 아니라 하자보수 업체와의 은밀한 거 래의혹 등이 난무해 이웃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입주한 지 2년째가 되는 강북의 한 아파트는 최근까지 입주자대 표가 모두 5차례 바뀌었다. 일부 입주자대표는 주민들로부터 ‘ 탄핵’까지 받는 등 끊임없는 비리의혹으로 아파트가 조용할 새 가 없을 정도.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은 부동산중개업소나 병원 등 주변 상가들로부터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내 광고를 조건으로 뒷돈을 챙기는가 하면 아파트 화재보험을 들면서 보험사로부터 리 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의 J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두 입주자대표회의가 다투 는 바람에 지난 겨울을 찬바람 속에서 떨어야 했다. 입주자 대표 회의 간부가 각각 다른 아파트 관리 업체선정을 주장하다가 결국 법정다툼으로 번졌다. 이로 인해 관리비 통장의 지급이 정지되 고 결국 지난해 12월말 중앙난방기 부품이 고장났는데도 돈을 쓸 수 없어 애매한 주민들만 큰 곤욕을 당해야만 했다.

지난해 4월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운영과 관련해 비리 가 적발된 전임 입주자대표 B모씨가 자신의 비리내용을 공개한 입주자대표 O모씨와 감사 H씨를 마구 찔러 중상을 입혔다. B씨는 범행후 흥분된 상태에서 차를 몰고 나갔다가 사고를 내 목숨을 잃었다.

B씨는 자신이 입주자대표를 맡은 기간중 아파트 방수공사를 하면 서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뒤늦게 발각돼 주민들로부터 모욕 을 당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아파트 부녀회에서 알뜰시장을 운영하면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조건 으로 업체로부터 돈을 받거나 수익금을 횡령하는 등 아파트 운영 을 둘러싼 비리가 ‘복마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서울 강남에서 아파트 관리소장을 맡고 있는 K씨는 “제대로 된 아파트 관리를 하고 싶어도 부녀회의 등쌀에 입도 벙긋 못하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부녀회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은 주민 들의 관심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윤두현기자 ydh117@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