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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뭐했나?"..11.3대책 불신만 팽배*******

매수문의 폭주여전..폭등세 소외된 지역은 담합움직임도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11/05 17:17 | 조회 403


"정부말을 믿은 사람이 바보 아닌가요? 대책 내놔봐야 불신감만 키울 뿐입니다"

자고나면 뛰는 집값에 정부는 부랴부랴 또 11.3대책을 내놨지만 돌아온 시장의 반응은 불신과 냉소뿐이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결과적으로 집값은 잡히지 않았다는 '정부필패론'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정부의 11.3대책 발표이후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반응이다. 오히려 매일 밀려드는 매수문의에 휴일에도 출근한다는 사장도 있다.


도곡동 인근 S공인관계자는 "지난 추석이후 매매상담전화가 급증해 하루에 30통이상 걸려온다"며 "3일 정부 발표이후에도 매수문의가 별로 줄지 않았고 관망하겠다는 전화는 아직 받아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수 문의자들 대부분이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드러낼 뿐, 매물을 잡아달라는 것이 주된 통화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각종 규제로 꽁꽁 묶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뛰는 것은 정책 불신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잠실5단지 35평형의 경우 10월 초까지만 해도 12억원 선이었지만 현재 2억~2억5000만원이 뛴 14억~14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잠실 인근의 한 중개업소사장은 "개발부담금, 기반시설부담금 등으로 수익성이 예전만 못한 게 분명한데도 집을 사겠다는 매수문의가 많은 것은 국민들이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규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주동안 1억 이상이 오른 구리 도농동일대도 정부 대책발표가 집값안정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노동 인근 한 중개업소 사장은 "찾아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집값 내려갈거라고 믿고 있다가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자 다급해진 실수요자들"이라며 "호가에 상관없이 매물을 잡아달라고 사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역에서 집값 급등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때문에 담합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올초 급등세를 보인 분당과 용인이 대표적. 용인 수지지역의 한 중개업소사장은 "올 초만해도 구리나 일산보다 집값이 높았지만 이번 폭등세에 소외됐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때문에 허위매물을 올리지말라는 전화를 많이 받아 매물을 올리기조차 겁난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에게 집값안정의 확신을 줄 수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은 이상 불안심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최근 집값 급등이 투기세력이 아닌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정부도 인식하고 공급정책을 발표했지만 검단신도시의 예에서 보듯이 불신감을 해소시키는데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앤알 박상언 대표는 "정부가 각종 대책을 쏟아내도 비웃듯 폭등하는 집값에 '속수무책'으로 비쳐지는 국민들의 불신을 어떻게 해소시킬 것인지가 급선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