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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올 전국 주택동향 조사… ‘3극화 현상’

최근 아파트값과 전세금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은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오른 반면 서민층이 많이 사는 강북지역은 전세금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 속에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 모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며 부동산거래 실종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2.7% 상승한 가운데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17.0%)이 강북지역 상승률(6.4%)의 2.7배에 달했다.

양천구 아파트값이 올 들어 27.9% 뛰어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강남 3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강남구 17.6% ▲서초구 17.5% ▲송파구 14.1% 등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도봉구 아파트는 2.0% 오르는 데 그쳤으며 ▲동대문구· 중랑구 각 2.8% ▲강북구 3.7% 등도 4% 미만의 낮은 상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매매가와 달리 전세금 상승폭은 강북지역이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올 들어 10월까지 서울지역 전세금은 평균 9.0% 상승한 가운데 강북지역 상승폭(9.2%)이 강남지역(8.9%)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아파트값 불안의 진원지로 지목돼온 ‘강남 3구’의 전세금 상승률은 ▲강남구 8.3% ▲서초구 4.7% ▲송파구 5.7% 등 평균 6.2%에 그쳐 강북 평균보다 3%포인트 낮았다. 지역별로는 강서구의 전세금이 올 들어 16.4% 뛰어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노원구 12.4% ▲광진구·금천구 각 11.0% ▲동작구 10.4% 등도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 주택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매매가와 전세금이 동반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올 들어 10월까지 대전이 마이너스(-)2.1%를 기록했으며 ▲부산 -0.9% ▲충남 -0.2% 등도 지난 연말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제주 0.0% ▲경남 0.8% ▲강원 1.2% ▲대구 1.3% ▲전남 2.7% 등도 0∼2%대의 상승률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아파트 전세금 역시 대전이 -1.1%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부산 0.1% ▲충남 1.0% ▲제주 1.1% ▲강원 1.7% ▲대구 2.0% ▲경남 2.5% 등에 머물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에 획일적인 부동산 규제가 가해지면서 지방 주택경기는 매매와 전세 구분 없이 사실상 실종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