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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강남 부동산사무실에서 있었던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을
말씀 드릴까 합니다.
서울 특히 강남 집값이 비싼줄은 알았지만 너무 심하게 오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대구에서 전문직 종사자 입니다. 서울소재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고1짜리 딸을 뒀습니다. 대구에서는 어디하나 빠진게 없는 유지급(?)에
속한다고 봐야지요. 그동안 모은 돈과 지방땅을 팔아서 개포동에
아파트를 사기 위해 준비를 오래전부터 해오다가 최근 집값 급등기에
더이상 미룰수 없어 부동산과 연락하여 휴진을 하고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부터 저녁 8시까지 있었던 일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x같다는 말밖에 않나오더군요.

1. 개포주공 5단지앞 부동산
12시에 계약 하기로 했습니다. 34평..어렵게 작업했다고 하는데
올수리에 비로열인데 502동, 15억에 계약금에 중도금까지 3억
준비했는데 집주인1시간 동안 시간 질질끌며 나오질 않더군요.
2시간이 지나서야 나온 30대후반 미시 아주머니 왈
'남편과 상의가 않되었고 울 남편왈 최소한 개포우성 31평은
받아야 한다'고 하기에 얼마면 되겠냐고 하니 16억 달라
하도 어이없어..15억 5천에 하자..못하겠다..한꺼번에 1억씩
올리는게 어디 있느냐? 양심도 없느냐 따지니..싫으면 관둬라
이집 가지고 있으면 1년에 최소 5억씩 오르더라..16억 가능할때
연락해라 하고 휑하니 가버립니다. 얼마나 열받던지
고민하다 집사람과 통화하니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끝내고
오라고 하기에, 다시 16억 주겠다고 하니..일없다 권둬라..
기분나빠서 않판다고 하기에..포기(와이프 짜증 극에 달함)

부동산 사장 왈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31평으로 하자고 해서
어렵게 지방에서 올라 왔으니 사야되겠다 싶어 얼마냐 물으니
11억 5천에서 조금 더 주면 된다고 하기에 계약하자고 하니
이번에도 1시간쯤 지나 50대 아주머니 와서는 12억 5천 달라고
하기에 ...너무 한것 아니냐 따지니..관둬라..휑하니 가버리고
12억 5천에 하자고 하니 나오지도 않고..담배만 계속 피우고
고층단지 포기 !!

2. 개포주공 1단지로 옮겨서
고층 못사면 아들은 그대로 하숙, 1단지 18평 사기로 방향선회
5000세대에 매물이 2-3개 있다네요. 15억에 계약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도 16억 달라..3천만 깎자고 하니 ..지방사람이라
시세에 어두워서 그런데 단지별 최대평수 잡으면 앞으로
수십억 벌텐데 그깟 1억이 대수냐고 핀잔만...열받아서
잘묵고 잘살아라 하고 다시 나옴

아침부터 고생한 부동산 사장님 왈 '이곳이 원래 그렇습니다.
한번 불붙으면 가장세고 강렬히 붙는 곳이니 마음을 바꿔
16억에 5단지 34평 사라고' 강권... 마음이 허하고 너무
황당하기에 감자탕에 쏘주한잔하고... 다시 조정기를 기다려
보자하고 KTX타고 하향.. 왜이리 허탈하고 황당하던지.
제가 아무리 X나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환자들 입냄새 맡아봐야
아까 보았던 그 4가지 없는 아줌마들 가만히 앉아서 오르는 집값
보다 못하다니... 국민 여러분 이게 제대로 된 나라입니까?
그런데 이런 상황은 비단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경기권이
모두 집값으로 불탄다고 하니..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적
박탈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모든게 잘난 나라님 둔 덕분 아니겠습니까?
다음주에 다시 서울 올라갈지 아니면 연말을 기다릴지
고민되고 잠 않오는 하루군요. 씁쓸히 담배한대 피우면서
이글 쓰고 있습니다. 저같은 느낌 받는 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