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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갈 필요를 느낍니다.

행복의 여러 조건 중에 사랑의 감동 이야기가 있어서 퍼왔습니다.



(조선펌)

시청자 펑펑 울린 인간극장 '사랑해, 기억해'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현실에도 존재했다.
지난 23일부터 KBS 2TV에서 방송 중인 5부작 ‘인간극장-사랑해, 기억해’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6세 젊은 나이에 자신의 이름은 물론 가족까지 잊어버리는 치매에 걸린 김나연씨, 그리고 그녀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3년 전 갑자기 쓰러져 치매판정을 받은 이후로 김씨는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어린애가 됐다. 그러나 김씨 곁에는 소중한 가족들이 있었다. 아내가 아프기 전 5년 동안의 결혼생활이 수십 년 세월과 바꿀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남편 오창석씨. 남편이 곁에 없으면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던 아내는 이제 남편이 곁에 없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여섯 살 난 딸 혜린이는 엄마에게 약을 먹여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아픈 엄마를 꼭 안아주면서 매일 밤 옆자리에 누운 엄마를 재워주는 속 깊은 꼬마다.

지난 24일 방송에서 남편 오창석씨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 못하는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나연씨의 시어머니도 김씨 대신 김치를 담그며 “평소에 단 한 번도 화를 안 내던 착한 며느리가 이렇게 되다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인간극장’ 시청자게시판에는 “펑펑 울었다”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가족들의 사랑으로 꼭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치매라는 병이 가족에게 얼마나 큰 아픔을 주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 “건강한 가족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최수현기자 pa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