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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손대면 비싸진다(?)"




은평뉴타운에서 시작된 고분양가 논란이 뚝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뚝섬 상업용지는 서울시가 땅을 워낙 비싸게 팔아 이곳에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가격도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뚝섬 상업용지 분양 업체들이 평당 5660만∼7730만원에 땅을 낙찰받은 만큼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35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평뉴타운과 뚝섬은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곳이어서 뚝섬까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일 경우 서울시는 개발하는 곳마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뚝섬 상업용지는 부지 입찰 당시만해도 업계에서 모두 욕심내던 사업장이었지만 지금은 골치 아픈 사업장으로 전락했다"며 "땅을 너무 비싸게 매입해 낙찰 직후 세무조사를 받은데다 이제는 고분양가 화살까지 고스란히 맞게 생겼다"고 말했다.

◇대형 주상복합 평당 4000만원 육박=분양 일정이 가장 빠른 곳은 인피니테크와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1구역. 이곳에는 극장 및 공연장, 전시장, 주상복합시설 등이 들어서는데 내년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50∼90평형 300가구 규모로 분양가는 평당 3500만∼4000만원선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3구역에는 사무실과 쇼핑센터, 공연장,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건립된다. 대림산업은 뚝섬 상업용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부담스러운데다 고분양가 단지라는 뭇매를 맞을까봐 분양시기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분양가는 1구역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구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평당 40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4구역은 용지 낙찰가가 가장 비싼데다 이 부지를 낙찰받은 P&D홀딩스가 아직 잔금을 내지 못해 연체이자가 수백억원에 달한다. 시행사는 어떤 형태로든 발생한 금융비용을 분양가에 전가시킬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아파트 분양가가 일반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훨신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분양가 여파 주변 집값으로 확산=강변건영 등 뚝섬 상업용지 주변 아파트 시세는 평당 1200만∼1800만원선이다. 뚝섬 상업용지 아파트와는 2000만원 안팎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뚝섬 상업용지 주변에 신규 입주단지가 많지 않은데다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일반아파트보다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도 주변 시세보다 2000만원 이상 비싼 분양가는 주변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은평뉴타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인근 지역은 물론 강북 전체 재개발 단지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며 "뚝섬 주상복합아파트가 평당 4000만원에 분양된다면 어렵게 잡은 강남 아파트값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수동 A공인 관계자는 "뚝섬 일대 집주인들은 상업용지 분양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예상 분양가가 워낙 높은 만큼 인근 아파트 호가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뱅크(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