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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조재길 부동산 전문기자가 쓴 글입니다.

*******강남집값 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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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재길 등록일 09/08 22:56


요즘 부동산 시장을 돌아다녀보면 '불길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집값이 또 뛸 지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신호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언제나 집값을 선도해온 강남지역을 볼까요.

우선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형을 가리지 않습니다. 전세물건이 워낙 없다보니, 전월세라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순수 월세를 내고서도 중대형 평형에 살겠다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있습니다.(수 개월 전만 해도 월세로 중대형 평형에 이사가려는 사람은 강남에서도 거의 없었지요. 월세가 워낙 비싸서입니다.)

매수문의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보다 매물도 늘었습니다만, 가격은 조금씩 상승하는 중입니다. 매수세가 더욱 강력한 것입니다. 일반 아파트 가격이야 그동안의 침체기에서도 꿋꿋했지만, 재건축 아파트값까지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가격이 오름세를 타면서 실제 거래 자체도 '오른 가격'에 체결되고 있습니다. 실거래 가격이 오르는 것입니다.

은행 PB센터에도 매수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부유층 고객들 사이에서 "집값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지금이 투자해야 할 때"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전언입니다. 때문에 부동산 재테크 세미나마다 청강하려는 사람들이 상당히 늘었답니다. 한 재테크 강사는 최근 백화점 재테크 강좌에도 50여명의 수강생이 몰렸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자신의 경험상 집값이 다시 오를 조짐은 뚜렷하다고 했습니다.

집값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분명 '판교 효과'인 것으로 보입니다. 판교 분양가가 평당 1800만원 이상대에서 책정된 점, 판교 분양으로 아파트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환기된 점,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는 점 등이 지적될 수 있겠습니다.

내년부터 2주택자 양도세 중과(현행 9~36%에서 단일 50%로 인상)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양도세는 '차익'에 대해서만 부과되기 때문에, 집을 팔지 않으면 의미없는 숫자라는 것입니다. 실례로 작년 초부터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가 중과(단일 60%)됐지만, 바로 전 해인 2004년 말 아파트값 급락현상은 없었습니다.

시장에선 오히려 현 정권 '레임덕 확산'에 대한 시각이 강합니다. 내년 말 대선 후 정권이 바뀌면 양도세 종부세 재건축규제 등 여러 가지 부동산정책 기조가 흔들릴테고, 이 때를 대비하자는 것입니다. 이런 시각이 많아지면 부동산 가격은 또다시 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우려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현 정부 들어 실질적인 주택공급 정책이 별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부동산값이 한 번 더 뛸 경우 이를 쉽게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