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강남모노레일 “급제동 걸렸다”
[한국건설신문] 2006.06.10

PIMAC, 부정적 검토의견 전달

강남모노레일의 적격성심사를 담당한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서울시청에 부정적 검토의견을 전달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9년여를 끌어온 이 사업은 올해 2월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이 연내 착공을 호언하며 대대적인 사업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PIMAC 부정적 검토의견
PIMAC이 적격성심사 결과를 서울시청에 전달한 것은 지난달 말경. 서울시청은 검토의견을 바탕으로 강남모노레일의 사업추진을 저울질하고 있다.

강남모노레일은 그러나 PIMAC이 차량기지 부지비를 총 사업비에 포함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강남구청에서 제안한 총사업비는 2천억원인 반면, PIMAC은 차량기지비 3천억원을 포함해 5천억원으로 총사업비를 판단했기 때문에 사업성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연내 착공이 힘들다는 관측이었지만, 이번 심사결과로 연내 착공은 불가능해졌고 사업추진 자체도 힘들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결국 지자체 선거용
강남모노레일은 올해 2월 권문용 전강남구청장이 기자회견까지 열며 대대적인 사업추진계획을 발표한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성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권 구청장의 정치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발표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권 구청장의 언론플레이로 강남모노레일이 연내 착공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됐지만, 실제 상황은 사업추진 불투명으로 도출되고 있다”면서 “강남모노레일이 지자체 선거에 이용된 꼴이 됐다”고 말했다.

◇ 서울시가 최종 판단할 듯
강남모노레일의 추진여부는 서울시의 판단이 좌우할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제껏 강남모노레일 사업에 부정적이었던 만큼 사업추진이 힘들어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서울시 교통국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장의 업무인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다만 PIMAC의 검토의견을 바탕으로 신임시장이 사업추진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모노레일의 추진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민간사업자의 피해가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사업의 초기 투자비용으로만 60~70억 가량이 소요됐다”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민간사업자들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남모노레일의 부정적평가가 현재 적격성심사를 진행하는 여의도모노레일, 신월~당산, 청량리~신내 등 서울시 경전철사업에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장희 기자 h2h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