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강남 모노레일 건설, 왜 반대하나
 [경향신문 2006-03-03 13:34]

“강남 모노레일 건설은 제2의 청계고가를 세우는 것이다.” 

강남구의 모노레일 사업에 대해 1인 시위까지 펼치며 강력히 반대해 온 강남구의회 재무건설위원회 박춘호 의원은 “모노레일 건설은 도시미관을 해치는 최악의 교통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모노레일이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이 모노레일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남구가 시행한 주민 의견수렴 또한 수박겉핥기식으로 조작됐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4차례에 걸친 의견수렴에 참여한 7천여명 가운데 모노레일이 통과하는 지역 주민은 동 주민자취위원 4명밖에 안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노레일 건설로 교통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강남구의 입장에 대해 박 의원은 “10개의 정거장 부근을 기준으로 중앙선 2개 차선이 소멸되고, 200개의 기둥과 10개의 육교형 정거장은 병목현상을 유발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모노레일 건설에 투입되는 2천억원의 예산에 대해 “교통전문가들은 순환버스 4대 운영(4억여원)이 보다 효과적인 교통해결법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결국 모노레일 건설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고스란히 강남주민들의 혈세로 갚아야 할 빚이 된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특히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를 우려했다. 모노레일이 아파트 옆을 통과함으로써 아파트 내부(특히 저녁이면)가 훤히 다 보이게 되며, 모노레일의 진동 등으로 주민들이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모노레일의 조잡한 구조물, 소음, 먼지 등은 현재 훤하게 뚫린 도산대로, 영동대로를 과거의 청계천 도로로 만들어 결국 혐오시설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의 경우 도시형 모노레일을 없애고, 주로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구민의 대표인 구의회의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민자를 유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주민들과 함께 계속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칸 고영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