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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고에는 전국적 논술 스타 이석록 선생님이 국어선생님으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메가스타디 학원인가로 떠나셔서 넘 아쉽지만 아무튼 선생님들 모두 실력있는 분들이시고...지금 내발산동에는 목동 못지않은 진학열기로 학원이 즐비합니다. 학원차량들이 화곡역에서
발산역까지 교통정체에 한 몫을 하기도 하는 불편도 있지만...최근 화곡2주구 입주권 닥터아파트 주간 상승률 1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장산과 수명산을 끼고있는 쾌적한 생활면이나 지하철 초역세권 및 학군에서도
서울시내 어디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지난 기사지만 아래 조선일보 기사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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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언어영역 지문 2개나 맞힌 이석록 선생님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던 5일,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끝날 무렵 이석록(李錫祿·45) 서울 화곡고등학교 교사에게는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EBS TV와 라디오에서 수능 언어영역을 강의하는 그가 강의 도중 언급했던 작가와 작품이 2개나 실제 시험 지문으로 출제됐던 것. 때문에 그가 출제위원과 사전 협의해 ‘예상 지문’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수능 언어영역 지문에는 월북 시인 백석의 시 ‘고향’과 월북 수필가인 김용준의 수필 ‘게’가 출제됐다. 이씨는 수능 3주전과 2주전 강의에서 ‘따뜻함과 공동체의 정서’를 언급하면서 백석의 ‘고향’을 예로 들었고 “수필은 김용준의 것이 중요하니 눈여겨 보라”고 말했다. 졸지에 ‘족집게’ 강사로 떠오른 이씨는 6일 “백석과 김용준이 출제될 주기(週期)가 돼 그렇게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전통적 가치’라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을 언급했다”며 “출제위원과 사전 협의했다니 당치도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출제위원들이 지문을 선정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은 ‘교육적 가치’이며, 때문에 전통문화와 사라져가는 공동체 정서에 대한 내용이 출제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19년째 교사로 일해왔다. 한국외국어대 한국어교육과와 박사과정을 거친 뒤 1985년부터 화곡고등학교에서 근무해오고 있다. 고3 담당 경력만 15년. 지금까지 집필한 문제집만도 50여권에 달한다. 1993년 마지막 학력고사 때는 문제 검토위원을 맡았으며 7차 교육과정 국어생활·작문교과서 및 참고서 집필도 담당했다. 1997년 MBC 장학퀴즈에서 논술코너를 1년간 진행했고, 이후 교육방송 강사를 모집하는 오디션에 응시해 1998년부터 줄곧 교육방송 강사로 활동해왔다. 조선일보가 수험생을 둔 독자들에게 매월 2차례 신문과 함께 배달하는 ‘조선일보 대입수능교실’에도 5년째 언어영역 출제위원으로 참여중이다 

이씨는 “50분 강의를 위해 3시간 이상 준비한다”며 “시(詩) 한 작품을 강의하는 경우 그에 관련된 교과서·참고서·문제집은 물론 필요할 경우에는 대학 전공서적까지 공부한다 ”고 말했다. 이씨는 “중요한 부분에 ‘밑줄 쫙’ 긋던 옛날과는 달리 요즘 교육에서는 기본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단원의 본질을 분석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개 밤 11시쯤 귀가한다. 오후 4시 반쯤 퇴근하면 방송이 있는 날은 방송 녹화 때문에, 없는 날은 참고서 집필 문제로 출판사 등을 돌아다니며 동분서주하기 때문이다. 매일 새벽 2시까지 강의 준비 및 참고서·문제집 원고 집필에 몰두한다. 주말이면 대전, 대구, 부산, 광주 할 것 없이 전국을 누비며 언어영역 및 논술 특강을 한다. 논술 특강 대상은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1급 정교사 자격 연수중인 중·고교 교사, 실용적 글쓰기를 필요로 하는 일반 기업 직원 등 다양하다. 1년 평균 특강 횟수가 40회, 수능시험이 끝난 현재 논술특강 약속만도 15 건이 잡혀있다. 

그는 “남의 자식들 가르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보니 정작 제 자식들에게는 ‘나쁜 아빠’”라며 웃었다. 내년이면 고3 수험생이 되는 아들과 중학교 2학년인 딸은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국어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 아이들에게는 “TV에서 아빠를 보면 된다”고 말한단다. 그러나 두 아이 모두 다 성적은 상위권. 그는 “어릴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하도록 했다.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틈만 나면 아이들에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극복하는 것’과 ‘공부는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담임을 맡을 때면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교육방송 녹화가 있는 날은 학생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동안 교실을 비워야만 했기 때문이다. 대신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학생들과의 사이에서 신뢰를 쌓는 ‘전략’을 택했다. 

방송 출연을 하면서 몇몇 유명 입시학원들이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그는 학교에 남았다. 그는 “가난해도 순수하기 그지없는 우리 아이들을 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교육방송 덕에 스타가 된 많은 교사들은 사교육을 택했다. 힘겹게 ‘학교’를 지켜가고 있는 그는 그러나 “사실 요즘 많이 갈등된다”고 털어놓았다. 

‘교실 붕괴’와 ‘부실한 공교육 여건’이 그 이유다. 그는 “‘이해찬식 교육’ 이후 아이들이 수업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는 사람이 5명 이상이면 수업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아도 교실은 조는 아이들과 딴 짓 하는 아이들로 가득 차거든요. 야단을 쳐도 소용이 없어요. 그렇게 착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되레 눈을 부릅뜨고 욕설을 하면서 대든다니까요.” 

그는 “교육방송의 힘에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제가 지방(대전) 출신이라서 잘 알아요. 과외니 사교육비니 하는 것, 지방 학생들에 게는 남 얘기 아닙니까. 서울 강남만 벗어나도 학교 수업 교재 사는 것만도 버거워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래도 교육방송은 공짜로 볼 수 있거든요.” 

(곽아람기자 aramu@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