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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예상보다 빨리 광교신도시, 김포의 보상액이 왕창 풀려 이미 손에 돈을 받아든 사람이 많다는데.........

이 수조원 단위의 거액이 어디로 튈까?




신도시 땅주인들 왜 보상 서두르나?
"6월 공시가격 상승전에 보상, 양도세 줄이자"
원정호 기자 | 06/13 14:47 | 조회 1202


경기지방공사 광교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2일부터 광교신도시의 토지 보상에 착수하자 계약을 서둘러 체결하려는 땅주인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토지주들은 보상이 시작되면 감정가가 낮다며 사업 시행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으례적인 일. 때문에 보상 계약이 시작되면 통상 절반 이상이 계약하는데도 1~2달 가량 걸린다.

하지만 광교는 6월1일까지 열흘간 전체 필지의 48%가 보상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기준으로 전체 토지 평가금액 3조2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이 풀렸다. 수원시 이의동 및 용인시 상현동 일대에 위치한 광교신도시는 총면적 341만평에 유상 취득 토지는 253만평이다.

김포신도시 땅주인들의 '조급함'은 더했다. 지난달 15일부터 1단계 양촌지구의 보상에 들어간 지 보름만인 6월1일까지 전체 면적(118만8000평)의 84.5%가 계약을 체결했다. 1762명의 땅주인 중 1296명이 이의없이 보상을 수용한 것이다. 금액기준으로 전체 1조2261억원 중 1조367억원이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땅주인들이 서둘러 보상을 받는 것은 6월 1일 토지 소유자에게 올 공시지가가 적용돼 공시가 상승에 따른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때 토지보상을 체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포신도시의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 관계자는 "보상가에 대한 양도소득세 산정시 5월 31일 이전에 보상금을 수령하면 양도가액 기준가격이 지난해 공시지가 기준을 적용받지만 6월1일이후 보상금을 수령하면 2006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실제 광교신도시 주변은 올 공시가격이 10% 이상 상승했다.

토지컨설팅업체인 JMK플래닝의 진명기 사장은 "앞으로의 토지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양도세도 오르니 토지주들이 늦게 받으면 이중 손해라고 판단, 협의 요청가격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지역에서 보상금으로 풀린 수조원의 뭉칫돈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의 보상자금이 풀리면서 강남과 분당을 비롯해 수도권의 아파트, 토지, 상가 등의 매입세력이 활기를 띠어 시장이 크게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광교 보상 자금 중 일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화성 봉담 지역 토지 등에 유입되고 있다고 주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진 사장은 "토지와 주식 시장이 모두 안좋아 대기성 자금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서울과 분당 등 외지인 보상금의 경우 토지보다 규제가 덜한 아파트나 상가쪽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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