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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있는 벤처기업 위다스(대표 박춘호) 직원들은 요즘 일손이 바빠지면서 '고 진감래(苦盡甘來)'란 고사성어를 체감하고 있다.

위다스는 2002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때만 해도 이동통신 장비업계 알짜 기업 으로 통했다.

그러나 늦어도 2003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WCDMA 서비스가 지연되면서 위 다스는 내리 3년 매출 하락과 적자의 늪에 빠졌다. 3년 이상 적자는 상장한 중소기 업에 치명적이다. 헐값에 인수ㆍ합병이나 우회상장 도구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

박춘호 위다스 사장은 "기존 사업이 부진하다고 무리하게 다른 사업으로 뛰어들었 으면 지금의 성과는 꿈도 못 꿨을 것"이라며 "이익잉여금과 공모자금으로 WCDMA와 듀얼밴드 와이브로, 최첨단 ICS중계기 등 차세대 기술 개발과 신규사업에 투자했다 "고 말했다.

박 사장과 임원들은 적자가 쌓이자 자발적으로 연봉을 10% 삭감했다. 직원 급여는 업계 수준에 맞춰 이탈을 막았다.

위다스는 지난해 매출 250억원에 순이익 40억원을 올려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 다. 또 차세대 와이브로 서비스용 중계시스템 공급권도 획득하고 ICS중계기를 최초 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인 매출 705억원도 이미 60%나 달성한 상태다.

쉼없는 기술개발로 장기간 적자를 이겨낸 뚝심 벤처들이 요즘 화제다. 이들은 다른 곳에 눈돌리지 않고 상장시 모은 공모자금만 아껴도 장기적인 전략을 실현하는 것 이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DMB용 멀티미디어칩으로 주목받고 있는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도 5 년 연속 적자를 내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씨앤에스는 2000년 코스닥에 주당 2만3000원으로 상장해 공모자금 432억원을 모았 으나 주력 아이템인 영상전화 시장이 열리지 않아 5년 동안 532억원 적자를 냈다.

서승모 사장은 "5월께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DMB폰 전용 차세대 칩 '트라이톤' 을 내놓고 올해 DMB시장을 공략하고 내년쯤 영상전화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DMB기술에 영상전화 규격이 채택되자 씨앤에스는 DMB기술을 업계 최초로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홈네트워크 장비업체들도 씨앤에스 기술을 찾고 있다.

이동통신 기지국용 RF장비와 안테나 전문업체 KMW(대표 김덕용)도 4년 동안 무려 2 1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내면서도 신기술을 개발해 루슨트와 에릭슨 등을 뚫었다.

2000년 상장한 KMW는 2004년 한 해 당기순이익 3억원을 제외하고는 최근 4년 동안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MW는 이제 이동통신 기지국용 RF장비와 안테나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루슨트 에릭슨 히타치 등 다국적기업 수출 비중이 매출 중 90%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48억원, 순이익 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