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지난주에 우장산에 한번 올라가서 어머님하고 산책을 했습니다. 새삼 많이 고생하신 어머님이 우장산에서 차한잔하시자고
그러시더군요. 차한잔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렸을때 어머니하고 시장가면 전 싫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장을 보실때 너무 깍느라고 실강이가 한두번 벌어진게 아니었거든요.
제가 너무 창피해서 절대로 어머니하고 시장 안간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어머님이 월급통장을 가져가서 안주시는 겁니다. 얼마나 많이 실강이가 벌어졌는지 모릅니다. 사실 전투였조 머...
어머니는 용돈도 거의 안주셨죠. 제가 워낙 어렸을때부터 포기했던지라
그냥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어느날 어머니께서 분양계약서라는 것을 들고와서는 저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이 너의 미래의 희망이라고 그리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갑자기 그러시니 영문을 몰라 그저 네 대답하고 잘 간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에 살고 있던 집을 내놓으셨는지 다른곳에 전세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신후에 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새삼 많이 상한 얼굴과 구부정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아닐까 생각합니다.

3년이 흐른후에 아파트가 완공되었습니다. 입주를 한다고하더군요.
어머니하고 부동산이란곳에 처음으로 갔습니다. 그곳 부동산하고
어머니하고 잘 알고 계셨더군요. 이런 저런 대화하다보니 가격이 나오고
저는 정말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파트가격이 배이상 올라 있었습니다.
의심스런 눈초리로 부동산 아저씨를 바라보았는데 그분이 저에게
아드님은 좋으시겠습니다. 하시는겁니다. 축하드려요....
아 네에.. 어머니는 연신 그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저는 얼떨떨한 마음으로 그곳을 나와 입주하는 아파트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너의 집이라고 하시고는 화장실에 들어가셔서 오랬동안
계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로 저의 생활이 많이 변하였죠. 그리고 틈틈히 시간나는데로 부동산공부를 하고 부지런히 모았습니다. 이때부터 철이 들었다고 할까요....

작년에 드디어 어머니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드렸습니다.
그냥 성심껏 저축해서 분양계약서를 하나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눈물은 흘리시지 않았습니다.

우장산에 가서 어머니집이 잘짓고 있는지 보고 차한잔 마시면서
어머니 이제는 편안하게 마음 잡수시고 즐겁게 사세요 그랬습니다.
우장산을 내려오는 길에 구부정한 어머니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우장산을 바라보는 동을 구입하였습니다. 어머니에게 입주할때 우장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집은 겉에서보면 단순한 콘크리트구조물이지만 사람들의 많은 애환과
삶이 들어있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어머니의 저에 대한 그 눈물의 선물이 지금 저에게는 어머니의 너무나 커다랗고 가슴깊은 인생의 선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