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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로데오 거리가 성황을 이루게 된 것은 이 지역 지상위에 흉물처럼 올라앉은 지하철 탓이다.
이 지역의 숙원사업이 ‘지하 철을 이름에 맞게 지하로 내려보내는 것’이라고 할 만큼 지상 철’이 이 지역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라는 반문이 나올 법하다.
‘새옹지철(塞翁之鐵)’ 이야기는 92년 지하철 7호선 건설발표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남에서 지하로 잘 달리던 지하철이 건대로 와서는 지상으로 건설된다고 발표된 것이다.
강남처럼 힘이 없어 2호선도 도로 위로 올라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던 주민들은 당연 히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청담대교 설계상 일부 구간의 지 상화는 불가피했다.
서울시는 3년동안 주민들이 반대하자 나중에 지하철을 청담역까지만 다니게 하겠다며 공사중단까지 선언했다.

이런 일촉측발의 대립 국면에서 아이디어를 낸 게 현 정영섭 광 진구청장이었다.
정 구청장은 지하철 지상화를 받아들이는 대신 일반 주거지역이었던 건국대 주변을 준주거지역으로 지구단위계 획을 바꿔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일반 주거지역의 용적률은 고작해야 200%내외. 하지만 준주거지역은 400%까지 건설이 가능 하다.
서울시는 이를 수락했고 광진구는 이 지역 개발에 착수했다 .

여기서 광진구에 힘을 실어준 것은 건국대였다.
건국대가 6000평 의 땅을 구에 기증, 좁아 터지고 답답하기만 했던 능동로를 10m 나 넓힐 수 있었다. 거리의 표정이 확 달라진 것이다. 여기다 광 진구가 화양동 유흥가를 정비하면서 상권이 건국대 앞으로 몰리 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건국대 로데오 거리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건국대는 무상기부 대가로 건국대 소유 빈터에 스타시티라는 50층 규모의 4개동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게 됐다. 건국대는 기부의 대가로 590%의 용적률을 받 았다. 이 땅에 건국대는 강북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스타시 티를 건설해 2008년 입주를 완료한다. 대형백화점과 이마트 복합 상영관 지하복합상가 등이 들어설
스타시티가 건설되면 이 지역 의 상권은 또다시 비약적 성장을 할 것이라고 광진구 지역경제팀 관계자는 말했다. 언젠가는 지하철 2호선을 지하로 집어넣고 말 겠다던 광진구 공무원들도 결국 지하철 덕분에 건국대 상권이 성 장했다는데 이의를 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