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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rose1939) 회원님께서 독립글로 올려주신 글을 답변으로 이동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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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낮에는 아무 생각없이 글을 올렸는데, 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네요. 지금 다시 읽어보니 제목에는 객관적으로 쓴다고 해 놓고 객관적인 얘기는 없는 것 같아 참 낯부끄럽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제가 글을 썼던 의도는 혹시 관악구로 집을 옮기시려고 이것저것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썼습니다. 저도 지난 봄에 같은 처지였거든요. 사실 그렇잖아요. 낯선 동네로 이사가는데, 그 동네 주차는 어떤지, 분위기는 어떤지, 출퇴근시 교통환경은 어떤지, 그리고 교육여건은 어떤지 굉장히 궁금하지만, 어디 뭐 속시원히 나온 곳이 없더라구요. 그나마 이 사이트의 게시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관악구에 대한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하며, 간혹 비표준어나 건방진(?) 표현이 나오더라도 추임새다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일단 저는 드림타운 하고는 아무래도 관계가 머니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참 개인적인 얘긴데요, 드림타운 주 상가 뒷편에 새로 생긴 상가 건물이 있는데, 거기에 맥주전문점이 있습니다. 신랑하고 한 번 가서 야외 간이테이블에서 맥주를 먹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주 상가의 수영장도 보이고, 봉천동이 "하늘을 떠 받드는 동네" 아닙니까? 까만 밤하늘이 왜 그리도 가깝게 느껴지던지... 혹시 근처에 사시는 분이라면 저녁에 한 번 가보세요. (저는 그 맥주집하고 전혀 관계 없습니다.). 그리고 드림타운에는 제가 좋아하는 P바게뜨도 있어 자주자주 애용합니다. 드림타운의 조경은 정말 좋습니다. 완공년도가 얼마 차이나지 않는 동아하고 비교하면 정말 좋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 나무가 우거지면 더욱 보기 좋아질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곧 관악현대아파트로 이사갑니다. 아까 어느 분이 제가 관악현대가 싸다고 해서 기분나빠 하셨는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주변 시세보다 싼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서민에겐 내집마련하기 얼마나 좋습니까?

관악현대가 어떤가 하고 무수히도 많이 가봤습니다. 제일 맘에 드는 건 아파트 뒷편에 산책로가 있는데 이게 아주 좋습니다. 사실 흙을 밟는 게 몸에 좋은 줄은 알지만 밟을 수 있는 기회가 드물죠. 근데 이 산책로는 흙길입니다. 저녁때 가보면 아주머니들 참 많이 나오셔서 운동하십니다. 군데군데 오르막길이 있어 운동하는데는 좋은데 애기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는 영 불편하더군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산책로의 나무들이 세월을 더해가니 많이 우거져 있어 거의 하늘을 가릴 듯 합니다.

근데 주차면에서는 예전이 지은 단지이다 보니 단지안에 경사진 길이 꽤 됩니다. 경사진 길에는 왜 그 핸드브레이크 풀어놓는 주차가 곤란할 것 같더군요. 지하주차장도 있고 주차공간도 넓고, 또 어느 부동산에서 얘기하길 단지내 도로도 사유지이기 때문에 도로에 세워도 되므로 주차는 염려할 바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동아아파트와 비교한다면 차를 밀어야 하는 수고는 더 많이 해야될 것 같습니다. 이런 거 보면 동아는 정말 주차면에서는 너무너무 좋습니다.

어느 분은 관악현대밑으로 지하철(7호선)이 지나가서 집값이 싼거라고 하십니다. 숭실대역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하 7층 깊이에 지하철이 통과하니 땅이 울리는(?)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재건축할 때는 어떤 작용을 할 지 모르겠지만요.

관악현대와 동아를 비교하자면, 동아는 도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관악현대는 편안한 분위기가 풍깁니다. 가끔 베란다 밖을 내다보면 삼면이 20층이 넘는 아파트로 둘러 쌓여 있어 답답하다고 느낄 때도 있으나 긍정적으로 본다면 테헤란로 같은 빌딩숲에 산다고 볼 수 도 있죠. 하하...

저는 시간 날 때마다 24층에 올라가 봅니다. 와~ 정말 그 장관은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날씨까지 맑으니 천하를 내품에 안은 것 같았습니다. 저 멀리 타워팰리스부터 스타빌딩, LG강남타워, 무역센터, 북쪽으로는 63빌딩... 물론 관악산도 잘 보입니다. 전망을 중요시 여기시는 분이라면 동아도 좋습니다. 복도에서 봐야되는 흠이 있지만요.

동아는 얼마 전 조경공사를 추가로 실시하였습니다. 그래서 보기 좋습니다. 좀 빽빽한 감도 있지만요. 아마 나중에 나무들이 자라면 몇 그루는 뽑아내야 될 거 같습니다.

동아의 좋은 점은 내부구조도 좋지만 복도와 베란다 또한 넓습니다. 베란다 폭이 150cm이니 예전 아파트보다 한 20여cm는 차이가 날 겁니다. 복도에도 섀시가 되어 있어 겨울철에 수도계량기 걱정 안해도 됩니다. 너무 작은 평수만 얘기했나요? 넓은 평수들은 대부분 향도 좋고 관악산도 보입니다. (없는 사람만 서럽죠?)

동아아파트에서 숭실대역까지는 여자걸음으로 전철타는데까지 20분 잡으면 넉넉합니다. 제 남동생은 내려갈 때는 10분 잡고, 올라올 때는 15분, 되도록이면 마을버스를 타더군요.

교통편한 곳을 찾으신다면 두산아파트가 왔다입니다. 봉천역 가깝고, 남부순환로에 버스 참 많습니다.(강남 여기저기를 비롯해서 영등포, 안양, 과천 등등) 아, 시장도 가깝습니다. 근데 7호선 이용하시는데는 좀 불편할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봉천동으로 왔을 때는 둘 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전철과 버스편을 보고 왔는데, 참고로 저희 신랑은 사무실이 서울역 인근인데, 아침에는 쪼금 늦으면 버스는 포기하더라구요. 맨처음에는 서울역가는 버스 많다고 좋아했는데... 근데 세상사 다 그렇지만 또 불편한대로 적응하니 괜찮기도 합니다. 사실 뭐 강남도 교통 불편한데 많잖습니까?

요즘에는 관악구에 아파트가 참 많이 들어서서 점차 발전하는 분위기 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라면 관악구는 절대 발전할 수 없습니다. 왜냐. 도로가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남부순환로는 뭐 악명 높으니 거론할 여지도 없고, 상도터널 지나기도 어렵고, 게다가 양녕론가를 터널로 연장해서 상도터널까지 이어지게 한답니다. 조만간 대우단지 입주하고, 벽산, 동부, 이수아파트까지 입주하면... 윽 깜깜합니다. 뭔가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상도터널을 개조해서 산 위로 도로를 내던지, 가변차선으로 이용하던지 말이죠. 뭐 공학적으로야 터무니없는 얘기겠지만요.

그리고 세대수가 이렇게 늘어나니 대형할인점 하나 정도는 생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롯데마튼가 하나 있는데 열이면 열 전부 비싸다고 하시더군요. 관악구청은 강력히 유치해주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우후죽순마냥 올라가는 아파트들을 보고있자니 만약 도로여건이 개선된다면 관악구도 제2의 송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망상을 가끔 해봅니다.

다 쓰고 보니 또 생각없이 지껄인 꼴이 된 것 같습니다. 너그러이 봐 주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