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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 시장이 별나다. 매매값은 3월 예정된 판교신도시 뒷바람 효과를 타고 초강세를 보이는 반면 전셋값은 1만6000여 가구의 동백지구 입주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약세로 접어들었다. 입주 물량 쇼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죽전지구 내 현대 홈타운 4차 3단지 33평형은 4억5000만~4억7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한 달 전보다 2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그나마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할 만한 물건이 귀하다. 반면 이 아파트 전셋값은 1억6000만원으로 이달 들어 1000만원 떨어졌다.

S공인 유모 사장은 "동백지구 33평형 전셋값이 죽전지구의 절반 수준인 8000만원에 그치고 있어 동백지구로 옮기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 프로방스 2차 45평형도 매매값은 한달 전과 비교해 3000만원 올랐지만 전셋값은 1000만원 떨어졌다. 이모 공인중개사는 "30평형대 전세는 매물이 나온 지 한 달 이상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수지2지구 우성 33평형도 한 달 전보다 1500만원 오른 3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이 아파트 전셋값은 1억2500만원 선으로 1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정숙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입주량 부족으로 전세 품귀 현상에 시달렸는데 요즘은 딴 판"이라고 말했다. 구갈.상갈지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구갈지구 윤행만 공인중개사는 "다음달 동백지구 입주가 시작되면 전셋값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8일 현재 용인 지역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10월 말 대비 평균 1.35% 올랐다. 반면 전셋값은 같은 기간 0.26%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매매.전셋값 차별화 현상은 판교 신도시 분양이 마무리되는 8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과 중개업자들은 내다본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전셋값은 입주 물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매매값은 시세차익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