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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30분, 서현역. 보정에서 출발한 열차는 이미 만원이다.

7시 45분, 복정역. 환승역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혼잡이 벌어진다. 미처 들어갈 틈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 차량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분당선도 러시아워 때는 서울 시내를 통과하는 지하철의 사정과 별반 차이가 없다. 또한 분당선이 해가 다르게 열악해지고 있다는 것은 평소 이용하는 승객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작년만 해도 이정도로 붐비지는 않았다.

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용인 지역의 난개발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용인시의 인구는 2003년 이미 50만 명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64만 명으로 빠른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이 인구 유입의 대부분을 분당선이 지나가고 또한 연장구간으로 계획된 용인 서북부 지역이 차지하고 있는데, 지금도 대규모 택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에 비해 도로망 등 기반시설은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영덕-양재간 고속도로나 신분당선의 완공에도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지하철로 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필자는 분당선의 혼잡은 열차의 편성을 늘리는 것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원래 분당선은 수요의 문제로 역사는 10량까지 정차할 수 있도록 설계하되 열차는 6량으로 편성되었다. 분당선이 연장되면서 충분한 수요를 얻으면 8량, 10량으로 편성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분당선 연장사업(오리~수원)의 완전개통은 2010년에나 가능한데 이미 분당선은 용인지역의 교통난으로 인하여 종점인 보정역과 거리가 먼 지역의 주민들까지도 이용하고 있다.

용인에 앞으로 3~5년 안에 준공될 아파트만 총 9만7000가구, 수용인원은 32만 명에 달한다. 따라서 내년 용인시의 인구는 85만 명을 넘길 것이며 수지, 기흥, 구성지구를 중심으로 한 서북부지역에만 60만 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7년 말엔 죽전까지 분당선이 연장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분당선의 6량 편성이 성남·분당의 수요에 맞춰 계획되었다면 분당의 1.5배에 달하는 용인 서북부에서 본격적으로 이용하게 될 2006년 전에는 출퇴근시간만이라도 객차를 8량, 10량으로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