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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15년전에 매매와 전월세의 강세(타지역에 비해)를 믿고 동부이촌동에 아파트 투자를 했지만,
그 당시 매입금액이면 강남 아파트와 대등하거나 오히려 비쌌지만 지금은 강남권에 비해 평균 3분의 2 밖에 안되어 속상합니다.

그 원인으로 과거의 동부이촌동 거주민과 지금의 거주민과의 차이를 들고 싶어요.
그 옛날에는 민영,공무원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정말 잘 사는 부자가 주종을 이루었기에 그 지역에서의 물건 값은 비쌀수록 잘 팔리다 보니 1~2십년전 부터 그 지역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은 오늘날 민영과 공무원 아파트가 헐린 후 재건축된 아파트 넓은 평수에서 "나도 부자다" 할 만큼 남 부럽지 않게 삽니다.

그러나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재건축이 직후, 타지역에서 많은 중산층이 유입되면서 동네 주민의 평균 컬러가 하향되고, 예전부터 살던 알부자들이 90년대 초반부터 대거 강남으로 이사를 가다보니 지금은 옛 명성의 동부이촌동이 아니라 그저 상류의 중산층이 사는 동네로 바뀐겁니다.

문제는 향수에 젖어, 이에 적응 못한 동네 상권의 여전히 비싼 물가가 이미 입주한 중상류층의 거주민과 이 곳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타지역 주민의 거주 동기를 점차 희석시키고 있다는 점이지요.

예를 들어 1990년에 제가 역삼동에 살 당시,
슈퍼에서 여러 물건을 그 부피가 수박 한덩이 정도 구입할때 계산대에서 만원짜리 3-4장 내던 것이, 1991년봄에 동부이촌동으로 이사와서 그 동네에서 제일 싸다는 J 슈퍼에서 같은 부피만큼 (물론 같은 값어치의) 물건을 사고 계산대에서 6-7만원 내며 상당한 갭(Gap)을 느끼며 살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옛날 같지는 않지만, 지역 상인 중 적지 않은 수가 예전 향수를 잊지 않고 비싼 물가를 고수하기에 아직도 강북의 압구정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고급품질의 비싼 물건이 즐비한 동네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명품만을 찾는 이사 안 간 알부자들이 아직 있으니까요).

하여 현재 그 동네사는 평범한 수준의 주민들은 장을 보기 위해 보통 그 동네를 차로 벗어나서 타지역 시장이나 할인 마트를 이용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하고 살지요.

한마디로 거주민의 평균 컬러는 하향 조정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상류층이지만),
상권의 동태가 쉽게 바뀌지 않다보니 겉멋 안 들고 실속 찾는 중류층의 유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위글에서 말한 부자 노인 위주의 실버동네가 갖는 교육환경의 강남과의 격차라는 원인과 맞물려서 지난 10여년간의 부동산 값어치의 동태가 강남권과 역전 된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너무 긴 글이지요? 그저 두서 없이 썼으니 가볍게 읽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