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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세 확산…"더 떨어진다" 
매일경제 2005-09-28 16:38 
  
 ◆8ㆍ31 대책이후 한달 / 부동산시장 점검◆
집값 안정을 위해 동원 가능한 대부분 내용을 담은 '8ㆍ31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일반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강북 재개발 지분, 입주를 앞둔 분양권 등 지역과 부동산 대상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송파구 거여ㆍ마천동 등 호재지역 집값과 일부 지역 전세금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 서울과 수도권 일부 대단지 주민이 펼치는 재산세 납부 거부운동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 강남 불패 깨지나 초읽기＝재산세 인상과 2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입 주권의 주택 간주 등이 강남권 집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강동구 둔촌 주공 1ㆍ3단지 20~30평형대 시세는 한 달 새 1억원까지 급락했고 개포 주공, 대치 은마 등 대부분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이 늘며 수천 만 원씩 떨어졌다.
급매물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매수세는 전혀 움직이지 않아 당분간 집값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ㆍ31 대책 이후 한 달 새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률은 강 동구가 6.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송파구(-4.21%) 강남구(-3.91%) 서초구(-0. 90%)도 모두 하락했다.
개포동 태양공인 관계자는 "대책 이전 최고 5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개포 주공 5단지 23평형 급매물이 4억3000만원까지 나오고 있어 평균 1억원 정도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일반아파트도 낙폭은 덜하지만 비슷한 상황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센츄리공인 관계자는 "구현대 1차 43평형은 12억~13억5000만 원에서 11억5000만~13억원으로 호가가 떨어졌다"며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 다.


하지만 송파 거여 마천동과  강북 일부 지역은 뉴타운 호재로 집값이 올랐다 .
도봉구는 8ㆍ31 대책 이후 집값이 3.6% 올랐으며 성북구(0.58%) 노원구(0.35%) 등 강북지역도 뉴타운 호재로 소폭 상승했다.

지방 주택시장은 8ㆍ31 대책 이전부터 거래가 침체돼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
대규모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반기 2000만~3000만원가량 오른 후 하반기에 접어들자 가격 변동도 없고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대우마리나 아파트는 평형별로 1000만원가량 올랐을 뿐 주변 단 지는 가격 변동이 없다. 학군이 양호한 대구 수성구 지역도 범어동 우방아파트 , 동서명문빌라 등이 올 초 가격이 오른 후 하반기 들어 거래없이 보합세를 보 이고 있다.

◆ 청약 대박, 주상복합도 우수수＝청약 당시 수만 명이 몰렸던 주상복합, 오 피스텔 웃돈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오피스텔에 대한 이용실태를 조사해 주거용이면 주택과 동일하게 보유 ㆍ거래세를 과세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전국에서 4만명 넘게  몰려 평균 38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경남 창원 더 시티세븐도 거래가 끊긴 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웃돈이 최고 1억원까지 붙어 6억원을 호가하던 57평형이 5억6000만원 선에 나 왔다. 3억9000만원까지 올랐던 43평형도 3억6000만원으로 내려 분양가에 근접 하고 있지만 매수세가 전혀 없다.
평균 237대1의 경이적인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인천 송도신도시 더뺩 퍼스트월 드 오피스텔 분양권도 3억6000만원까지 올랐던 39평형이 최근 3억3000만원 수 준으로 조정되는 등 2000만~3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서울 인기 주상복합 단지 웃돈은 용산 파크타워가 2000만원가량 호가가 떨어졌 을 뿐 대부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용산 A공인 관계자는 "대형 평형 당첨자들은 팔더라도 입주시에 팔려는 사람이 많아 가격 하락폭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 전세금 상승, 애꿎은 세입자만 불똥＝8ㆍ31 대책은 전세금 상승이라는 예상 치 못한 부작용을 낳았다. 정부는 가을 이사철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 하지만 세입자들은 부담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보유세 증가를 염려한 일부 서 울ㆍ수도권 집주인들이 늘어난 세금 부담분을 전세금에 전가하거나 보증부 월 세 형식으로 매월 얼마씩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방 전세금은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등 8ㆍ31 대책에 따른 여파 가 적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분당 평촌 등 신도시의 인기있는 30평형대도 대부분 2000 만~4000만원이나 올랐다.
분당 정자동 H중개업소 대표는 "8ㆍ31 대책 이후 아파트 매입 수요가 전세로 돌아선 데다 최근 각종 정보기술(IT) 기업 입주가 이뤄지며 전세난이 심하다" 고 밝혔다.
김희선 전무는 "강남권 전세금 상승은 곧 진정되겠지만 지난해보다 입주 물량이 적은 용인 분당 등 신도시 전세 급등세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 라고 전망했다.

◆ 분당 주택 거래 96% 급감＝집값 급등 진원지였던 분당신도시와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8ㆍ31대책 발표를 전후해 아파트 거래가 확 줄어들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와 매수 모두 눈치만 살피고 있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성남시 분당구청에 접수된 주택거래 신고건수는 31건에 불 과하다. 올 들어 월별 최고치였던 3월 911건에 비해서는 96%나 급감한 것이다.
강남 서초 강동 송파 등 서울 강남지역 4개 구청에 접수된 주택거래 신고건수 도 이달 들어 27일까지 총 302건에 불과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4~6월에 비해 8 0~85%나 줄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주택거래 신고대상이 아닌 단독ㆍ연립주택 상가 등 나머지 부동산 거래 검인건수도 지난달 1223건에서 이달에는 27일까지 966건으로 줄었 다"고 말했다.

[설진훈 기자 / 서찬동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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