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신문기사를 보면 강남 재건축이 하락했다, 과천 재건축이 하락했다 어쨌다 하는데 글쎄올시다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과천 부동산을 몇 군데 둘러봤는데, 소위 말하는 급매물들이 각 단지별로 1~2개 정도 나와있더군요.

예를 들자면 5억 4~8천 가던 7단지 18평이 4억 9천에 하나 나와있구요, 5억 6천~6억 3천 가던 8단지 31평이 5억 3천에 하나 나와있더군요. 8단지 27평도 하나 급매물이 나와있는데 현재 4억 3천을 부르더군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4억 7천에도 안팔겠다는 물건이죠.

그외에도 1, 2단지나 9단지의 16평 물건이 각 단지별로 한 두개 정도 시세보다 약간 싼 매물이 보이더군요. 중층인 5단지의 경우에도 시세보다 5천 정도 싼 매물이 하나 등장했구요.

뭐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이런 급매물의 특징은 사람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동과 층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싼값에 나왔다고 덜컥 사기에는 좀 망설여지는 물건들이죠.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이 과천 전체를 통털어도 50개 안된다는 겁니다. 그나마 급매물이라고 나와있는 물건들은 각 단지별로 1~2개 정도일 뿐 나머지 물건들은 831 조치 이전의 호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실제 급매물이라고 나와있는 물건들이 거래가 된 것이 있느냐면 아예 "없다"는 겁니다.

거래가 없는 상태에서 시세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죠. 실제 거래가 된 적이 없는데도 아파트 가격은 매주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걸 보면 생뚱맞습니다.

실제 급매물이 시장에 나왔다고 해도 누군가 그가격에 사려고 입질을 하면 매도인이 팔지 안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어떻게 시세를 함부로 논할 수가 있나요? 거래가 수반되지 않는 폭등이나 폭락은 말장난일 뿐입니다.

831 조치 때문에 눈치보기 상태에 있는 매수자들이 매수의사를 밝히며 시장에 뛰어드는 순간, 각 단지별로 한 두개씩 나와있던 급매물들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그냥 사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 반대로 어차피 급매물을 내놔도 팔리지 않을 분위기인만큼 팔고 싶어도 안팔릴 것을 예상해 관망중이던 매도인들이, 급매물이 소화되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검증되면 매물이 쏟아져서 진짜 폭락이 올 수도 있는거구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과천 집값이 떨어졌네 어쩠네 하는 것은 무의미해보입니다.

과천 집값이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현재 재건축에 들어간 3, 11단지 삼성 래미안 새아파트 분양권인데, 과천 부동산에 문의해보시면 아시겠지만 3, 11단지는 급매물은 커녕 매물 조차 보기 드문 형편입니다.

제 경우 과천 3, 11단지에서 급매물이 언제쯤 나올까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급매물이 나온다면 제가 갖고 있는 물건을 급매로 팔고 갈아타기에 딱 좋은 기회니까요. 1억 정도 싸게 내 물건을 판다고 가정해도 1억 정도 싸게 살 수만 있다면 어차피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나 3, 11단지에 급매물은 커녕 살 수 있는 물건조차 잘 안나오는 걸 보면 과천 집값이 하락했다고 보는 것은 언론의 말장난에 불과해보입니다. 오히려 '매수자 매도자 모두 관망중'이라는 것이 적확한 표현이죠.

참고로 제가 부동산에서 상담을 하는 동안에도 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많이 오더군요.

결국 매수대기자들이 지금 나와있는 급매물을 사들이고 난 후에 형성되는 시세가 진짜 시세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실제 과천의 생생한 현장 분위기구요..

말씀하신 분당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진짜 부동산에 가서 현장 분위기를 알아보고 하시는 말씀인지 궁금하네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분당이건 어디건 831 조치 이전 시세보다 돈을 더 주고 집을 사는 분들이 과연 있기나 할지 의문입니다.

제 아는 분 중에 한 분이 분당 시범단지 32평(22층)을 5억 8천에 매도하고 강남의 급매물을 잡으려고 현재 눈치보기 중인데, 32평 5억 8천에 내놓은지 한 달이 넘었는데 지금껏 부동산에서 전화 한 통 없다고 합니다.

분당 시범단지 32평 로얄동 로얄층의 경우 831 조치 이전에 7억 넘게 호가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5억 8천에도 입질이 전혀 없어서 갈아타기를 못하고 있습니다.

분당에 살고 계신 듯 하니 하나 물어보죠. 분당 시범단지 삼성아파트 32평 22층인데 과연 얼마에 내놓으면 적정가격으로 팔 수 있을지 조언 좀 해주세요.

급매로 1억에 내놔라 머 이런 생뚱맞은 답변 말고, 진짜로 얼마면 님이라도 당장 살 마음이 있는지 적정가를 알려주시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