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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방배삼호 53평→63평 2억 들여 13개월간 공사하고 중대형 고밀도 단지가 적합 공사비 평당 250만~300만원, 딱 순수익 4억 뛰었다네요.

“새집이야, 새집. 이젠 녹물 걱정, 추위 걱정 안 해도 되겠어.”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방배삼호아파트 14동. 1년간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자신의 아파트를 돌아보던 김현귀(77)씨는 입이 딱 벌어졌다. 대리석이 깔린 현관, 2평쯤 넓어진 발코니, 붙박이장과 빌트인 가전제품이 달린 주방. 올해로 입주 28년째인 김씨는 “공사비 빼고 집값도 4억이나 올랐다”면서 “리모델링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96가구)는 지난 2003년 개정된 주택법에 따라 시행된 리모델링 1호 단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당초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 강화로 용적률이 줄고, 층수가 제한돼 2년 만에 포기했다. 결국 2002년 5월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2년 정도 인허가 절차를 밟은 끝에 작년 8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고, 13개월 만에 새집으로 재탄생했다.

◆실내면적 10평 넓어져

리모델링을 통해 이 아파트는 기존 53평형이 62.9평형으로 약 10평 늘어났다. 발코니 공간인 서비스면적도 4.1평에서 5.8평으로 확대됐다. 방 2개와 거실이 남쪽으로 향한 실내구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안방과 거실이 종전보다 눈에 띄게 넓어졌다. 보이지 않는 부분도 확 바뀌었다. 난방 방식이 중앙공급식에서 개별난방으로 교체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권혁우 차장은 “단열과 난방 효율이 높아져 관리비가 10~20%쯤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물이 나오던 수도파이프도 스테인리스관으로 바뀌었다. 삼성측은 아파트 이름도 ‘래미안 방배 애버뉴’로 변경했다. 품질에 자신있다는 뜻이다.

◆공사비 빼고 시세차익 4억

평당 공사비는 280만~290만원으로 당초 예상치(225만원)보다 조금 높아졌다. 가구당(63평형) 평균 1억8000만~2억원쯤 들어갔다. 그래도 주민들은 남는 장사를 했다. 리모델링을 결정하던 지난 2002년 아파트 시세는 4억3000만원으로 같은 단지의 60평형(5억3000만원)보다 1억원이나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리모델링이 끝난 지금은 주민 부담금 2억원을 감안해도 4억2000만~4억7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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