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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서울市, 성수뉴타운 지정 "고민" 


머니터데이 문성일 기자 | 07/06 15:01 | 조회 7484 


서울시가 성동구 성수1,2가동 일대 17만1238평(56만5513㎡) 규모의 '성수뉴타운' 신청지에 대한 지구 지정을 둘러싸고 고민에 빠졌다. 이 지역의 경우 뚝섬발로 야기된 강북 투기판을 조장할 새로운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수뉴타운 신청지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고가 낙찰로 논란이 일고 있는 뚝섬 상업용지와 바로 접해 있어서다. 

뚝섬 상업용지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적어도 평당 4000만원이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나돌면서 부동산시장에서는 성수뉴타운 신청지가 또다른 '금싸라기 땅'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7일 실시된 입찰에서 뚝섬 상업용지가 구역별로 평당 5668만∼7734만원에 낙찰된 직후 이 지역 일대 지분가격은 물건에 따라 3000만∼5000만원 가량 단기 급등했다. 대지지분가격은 10평을 기준으로 평당 2000만원 안팎으로, 규모가 작을 수록 가격이 비싸 10평 미만인 경우 평당 최고 2500만원을 상회한다.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뚝섬 상업용지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미 적잖은 지분에서 손바뀜이 이뤄졌다. 현재는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그나마 간혹 나오는 지분마저도 수요 입질이 있으면 곧바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계의 지적이다. 

3차 뉴타운지구 지정을 앞둔 서울시의 고민도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이미 뚝섬 상업용지 매각을 통해 모두 1조1262억원이란 거액을 챙겼지만 "자기뱃속만 채운 채 땅투기를 부추겼다"는 각종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청지역마저 최종 뉴타운지구로 지정할 경우 또다시 땅투기를 조장한다는 질타를 피할 수 없어 부담스럽다. 

지난 5일 3차 뉴타운 지정을 위해 열린 균형발전심의위원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성수뉴타운 신청지의 지구 지정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이다. 

최창식 시 뉴타운사업본부장은 "8월중 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 지구 지정 기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현재로선 성수뉴타운 신청지는 접도율이나 도로 등을 비롯한 각종 요건이 맞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이에 앞서 이 지역 주민들의 재개발 추진 요구도 이어졌으나 모두 무산됐다. 성동구에 따르면 성수2가동 532번지 일대 성수재개발18구역과 544번지 일대 성수재개발19구역 주민들이 조합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신청했으나 모두 반려됐다. 

성동구 관계자는 "서울시의 재개발 추진 계획상 이들 지역 모두 오는 2008년부터 개발 행위가 가능해 2007년 이후에나 구역 지정 신청을 할 수 있어 반려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