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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강원.이정진기자 = 사상 최고의 분양원가가 책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뚝섬 상업용지의 개발사업자에 대해 일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판교 신도시를 공영방식으로 개발, 분양원가를 낮추려는 시점에서 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일반분양 아파트 분양원가의 상승에도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업계, 금융계,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17일 총 1조1천262억원에 매각된 뚝섬 상업용지 1,3,4구역 1만6천540평의 3개 개발사업자인 대림산업, P&D홀딩스, 개인사업자 노영미씨와 그 주변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투기를 잡기위해 전방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세청이 이들에 대해 세무조사와 자금출처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3개 개발사업자를 통해 뚝섬 개발에 참여하려는 금융권에 대해서도 국세청이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세청 조사로 인해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개발 참여를 유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국세청은 이들 3개 개발사업자가 상업용지 낙찰과정에서 차점자보다 많게는 1천억원 이상의 고가로 응찰해 낙찰받았다는 점을 주시, 의도적으로 낙찰가를 높게 써낸뒤 분양원가를 올려 고액의 차익을 실현하려 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3개 사업자들이 정상적인 자금조달 방법이 아닌 기존사업 매출누락자금, 비자금 등 비정상적인 자금 등을 통해 개발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세청이 면밀히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간 부동산시장에선 이번 뚝섬 상업용지가 매각 예정가보다 113%나 높게 낙찰된데 대해 "강북지역 부동산가격 상승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인근 아파트가격의 급등을 초래해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 "주상복합상가 가격폭등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라는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서울시의 잘못된 정책과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적정한 입찰의 수준을 벗어나 `따고 보자'식의 입찰로 전락했다"며 "이는 결국 낙찰가를 높게 써내더라도 분양원가를 고액으로 책정하면 그만큼 차익이 실현된다는 투기심리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부동산 및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는 투기심리를 억제하고, 비정상적인 자금의 개발사업자금으로의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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